[봄이 오는 길목] 봄을 준비하는 사람들

백화점에도 봄이 왔다. 백화점의 봄은 의류 매장의 디스플레이에서 시작된다. 진열된 두꺼운 외투가 걷어지고 산뜻한 봄옷을 입은 마네킹이 세워졌다. 나무 심는 철을 맞아 나무시장도 문을 열었다.

◆올봄 패션 트렌드

'강력한 컬러와 소재 믹스매치'. 올봄 유행할 패션 트렌드다. '캔디 컬러'와 '소재 믹스매치'는 불황에 맞춘 트렌드. 캔디 컬러는 '네온&형광' 컬러들로 대표되는 화려하고 강렬한 색으로 의류뿐 아니라 가방, 신발 등 잡화류에도 광범위하게 유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캔디 컬러는 특유의 색감 덕에 한 번에 시선을 잡아끄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봄에는 화사하고 부드러운 파스텔톤이 유행을 주도해 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경기 불황에는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나의 아이템으로도 변화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강렬한 컬러들을 찾는 소비자가 늘기 때문이다.

더불어 경쾌한 미니 사이즈와 기하학적인 패턴도 유행에 합류했다, 이 역시 불경기의 우울한 분위기를 경쾌하게 바꾸려는 소비자들의 보상심리가 반영될 것이라는 게 업계 측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하나의 아이템만으로도 패션에 포인트를 주고 변화를 극대화할 수 있어 소비심리가 위축된 요즘 같은 경기침체기에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고 있는 '소재 믹스매치' 열풍은 올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소재 믹스매치'는 가죽과 울, 울과 실크 등 이질적인 소재를 한 아이템에 믹스한 것으로 과감하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올해는 소매 부분이 가죽으로 된 형형색색의 니트 카디건, 가죽 조끼와 재킷 등 이질적 소재의 만남이 유행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패턴은 남성복도 예외가 아니다. 칼라나 소매 끝, 액세서리를 형광 컬러로 매치한 의류와 손으로 짠 소재의 거친 느낌과 부드러운 니트를 믹스매치 시킨 아이템이다.

대백 프라자점 의류매장 관계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 소비자들이 경기 불황으로 합리적이고 감각 있는 패션을 선호하고 있다"며 "거칠고 부드러운 이질적인 소재의 믹스매치가 인기를 끌 전망"이라고 말했다.

◆나무시장

나무시장에도 봄이 왔다. 나무 심기는 지금이 적기. 식목철을 맞아 나무시장도 문을 열었다. 주택이나 아파트의 정원에 심을 수 있는 묘목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산림조합중앙회 경북도지회(대구 동구 신암동)는 4월 10일까지 묘목시장을 운영하는데, 은행나무를 비롯해 이팝나무'소나무'왕벚나무 등 관상용과 감'복숭아'매실'호두'대추 등 유실수 묘목을 판매한다.

대구달성산림조합(대구 남구 대명동)도 나무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개나리와 주목'두릅'매실'자두'사과'배나무 등을 판매한다. 산림조합 관계자는 "사설 식물원보다 묘목을 20%가량 싸게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시도 4월 20일까지를 '봄철 나무심기 기간'으로 정하고 식목을 장려하고 있다. 구'구청 관련 부서에서는 개인이 심을 수 있는 나무 종류와 심는 법 등을 안내해준다.

산림조합 관계자는 "묘목은 잔뿌리가 많고 가지가 사방으로 고루 뻗어 있으며 눈이 큰 것이 좋다. 또한 병충해의 피해가 없고 묘목에 상처가 없는 것을 골라야 한다"며 "꽃나무의 경우, 꽃봉오리가 굵으면서 봉오리 수가 적게 달린 것이 병충해에 강하고 꽃도 잘 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