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남울릉 지역구의 4월 국회의원 재선거가 사실상 물건너갔다. 대법원이 이달 30일까지 최종 판결을 내려야만 4월 재선거가 가능하지만 시간, 절차상으로 사실상 불가능하다.
2심에서도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무소속 김형태 의원도 대법원 확정판결 때까지 자진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힘에 따라 포항 남울릉 지역구의 정치적 공백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 의원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포항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등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김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지난달 5일 대법원에 상고했다. 김 의원은 최근 지역구 주민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의원직을 자진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김 의원은 "대법원 상고는 검찰이 먼저 했기 때문에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재판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시간끌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사실상 국회의원직 상실이 확정된 거나 마찬가지인데도 스스로 물러나지 않고 시간을 끄는 것은 본인의 명예에도 좋지 않고 자신을 지지해준 유권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포항 남울릉 선거구에는 대법원 확정판결이 내려지기 전이긴 하지만 일부 인사들의 출마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들은 김형태 의원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자제하면서도 내심 빨리 결단을 내려주길 희망하며 새누리당 공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총선 때 무소속으로 출마해 2위를 할 정도로 지지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친박 핵심인 김무성 전 의원과 새누리당 경북도당 위원장인 강석호 의원의 지원을 기대하는 눈치다. 세 사람 모두 서울 중동고 출신.
김순견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은 현재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공천을 자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협위원장을 맡은 것 자체가 능력과 자질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주민들을 파고들고 있다. 공원식 경북관광공사 사장의 경우 공기업 대표를 맡고 있어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지만 상황만 되면 언제든지 뛰어들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주위에선 보고 있다. 정당인 김덕수 씨 역시 새누리당 공천을 기대하며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강덕 해양경찰청장은 능력 및 지명도에서 뒤질 게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고위 공직자여서 활동에 제약이 따른다. 지난 총선 때 새누리당 예비후보 등록을 했던 노선희 씨알텍 대표는 기업 활동에 전념하면서도 내심 여성 몫 배려를 희망한다는 소문이다.
이에 대해 김형태 의원 측 관계자는 "현재까지 지역구 관리 및 의정활동을 열심히 수행하고 있어 지역구의 정치적 공백은 없으며 대법원 확정판결이라는 법적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흔들림없이 지역을 위해 성실히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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