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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비우고 정직하게 연극"…박정자 씨 "50년 무대인생" 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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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朴正子전' 낭독연극…30일까지 사진·자료 전시회

23일 대구봉산문화회관에서 연기인생 50주년 낭독연극을 들려줄 배우 박정자의 젊은 시절 모습이 신선하다.
23일 대구봉산문화회관에서 연기인생 50주년 낭독연극을 들려줄 배우 박정자의 젊은 시절 모습이 신선하다.

"특별한 자기관리 비법은 없고, 다만 마음을 비우고 정직하게 연극에 임했다는 사실입니다."

23일 대구봉산문화회관에서 연극배우로 50년을 살아온 인생을 기념하는 '朴正子(박정자) 전' 낭독연극(50분)을 준비 중인 배우 박정자(71) 씨가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밝힌 자신의 연기 인생에 대한 촌평이었다.

박 씨는 "50년 세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겠죠. 하지만 연극배우를 제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그때 그때 작품에 임할 때마다 최선을 다해왔다"며 "사실 50주년 기념이라는 것도 부끄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운명처럼 자신의 삶에 스며들어온 연극배우로서의 삶은 이화여대 문리대 연극이 그 시작이었다. 1962년 명동 예술극장에서 연극 '페드라'로 데뷔한 것.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무대에 섰다. 그는 "작품 수는 중요하지 않지만, '대머리 여가수' '에쿠우스' '신의 아그네스' 등 150편에 가까운 연극에 출연했다"고 자신의 연기인생을 돌아봤다.

놀랍게도 연극배우로서의 삶을 살면서 '159㎝, 55㎏'을 유지했다. 특별히 건강관리를 위해서 운동도 하지 않지만 세월은 무대를 향한 무한 열정의 배우 박정자를 피해간 듯하다.

1963년 동아방송 1기 성우로도 활동한 그는 연기인생을 위해 이화여대 신문학과를 3학년 때 중퇴하기도 했다. "그때는 학교보다 현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화여대에서 큰 배려를 해 줘, 명예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대구에서 열리는 '朴正子 전'은 2개의 장으로 기획됐다. 먼저 23일 열리는 낭독연극은 대본을 그대로 읽으며, 관객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도록 할 예정이다. 관객은 행간에 숨어 있는 극을 다양한 관점으로 들춰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낭독할 작품은 '19 그리고 80'이다. 개인적 흥미라곤 '죽음'밖에 없는 어린 청년(헤롤드)이 여든 살 할머니(모드)에게 사랑을 느끼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또 다른 낭독연극으로는 이충걸의 단편소설집 '이멜다 마르코스의 항변'.

두 번째 장은 전시 부문이다. 배우 박정자의 연기 인생을 각종 자료와 사진으로 풀어낸 전시회(22∼30일). 무대 위와 무대 밖에서의 박정자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이다. 053)661-3081.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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