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내 연이 더 높이 올라간다."
20일 오후 2시 안동시 용상동 용정교 북단 아래 반변천 둔치에서 열린 '전통민속연날리기 시연회'에 참가한 인근 초등학교 학생 100여 명이 친구들과 연싸움을 하며 즐거워했다.
김태욱(12'안동 용상초) 군은 연줄을 잡고 능숙하게 연을 띄웠고, 김상연(11'안동 용상초) 군은 태욱 군이 날리는 연을 보며 부러워했다. 상연 군은 "내 연은 3m 높이를 못 오르고 계속 곤두박질쳤다"며 "자주 강변에 나와 연 날리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김윤희(12'안동 서부초) 양은 얼레에서 실을 조금씩 풀며 하늘로 연을 올렸다. 윤희 양은 "처음에 바람이 너무 불어 감당이 안 됐다"며 "조금씩 얼레를 풀면서 연을 다루는 요령이 생겼고, 하늘에 나는 연을 보니 내 마음도 하늘에 뜬 것처럼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제일 멀리 연을 날린 박준현(12'안동 용상초) 군은 "50m 연줄을 다 쓸 때까지 연을 날린 것은 처음"이라며 "하늘을 나는 연이 나중에 개미만큼 작게 보여 친구들이 부러워했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은 행사장을 찾은 모든 사람들에게 가오리 연 150개를 무료로 선물했다. 또 학생들에게 빵과 우유, 어묵 등을 나눠주고, 중국, 인도네시아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연들을 전시해 볼거리를 제공했다. 김석현(57) 사무국장은 "흥겨운 우리 전통 세시풍속이 갈수록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연날리기 행사를 마련했다"며 "다행히 바람이 알맞게 불어줘서 학생들이 연을 쉽게 날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의성국제연날리기대회 조직위원회는 하늘에 대형 연을 띄우고, 스포츠 카이트 시범공연을 펼치는 등 이달 29일 의성군 안계면 위천둔치에서 열리는 대회에 대한 홍보행사를 진행했다.
안동'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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