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홈구장인 대구시민야구장 목표 관중수를 55만명(평균 8천594명'관중점유율 85.9%)으로 잡고 3년 연속 관중 50만명 시대에 도전한다.
삼성의 계산대로라면 이는 55만1천349명을 불러 모았던 1999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 흥행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더욱이 당시엔 지금보다 관람석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관중 점유율 면에선 62만3천970명(평균 9천904명'82.5%)의 1995년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프랜차이즈 스타 류중일 감독 부임 이후 2년 연속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면서 옛 삼성 야구에 향수를 지닌 중'장년층과 신세대 스타플레이어에 열광, 새로운 관객층으로 자리 잡은 젊은이들이 야구장을 찾으면서 삼성은 최고의 중흥기를 눈앞에 둔 것.
프로야구 원년 멤버인 삼성은 프로야구 출범해인 1982년 한 해 동안 33만467명을 대구시민야구장으로 불러 모으며 당시 6개 구단 중 전체 관중 수는 물론 평균 관중수에서도 모두 1위를 차지, 최고의 인기구단으로 프로야구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팬들의 기대와 달리 1985년 통합우승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주지 못하면서 차츰 관중수가 줄었고, 급기야 서울올림픽이 치러진 1988년에는 한해 전체 관중이 17만7천774명(3천292명)에 그쳐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다행히 이듬해부터 관중이 다시 야구장을 찾기 시작하면서 아래로 곤두박질치던 그래프는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러다 김상엽과 성준, 김태한. 신인 박충식이 마운드를 이끌고 거물 신인 양준혁이 가세하면서 투'타의 안정을 꾀하게 된 1993년에는 처음으로 50만 관중시대(53만9천102명'8천557명)를 열었다.
야구의 재미에 빠져든 팬들은 아시아의 홈런왕 이승엽이 입단한 1995년, 그를 보려 1995년 한 해 동안 62만3천970명이 야구장에 몰리면서 누적 관중 수에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최고를 기록했다. 야구는 대구시민의 일상이 됐고, 야구장 밖에서도 이승엽의 홈런 이야기가 넘실거렸다.
그러나 삼성의 인기는 그토록 갈망했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호남출신의 우승청부사 김응용 감독(현 한화 감독)을 불러들이며 다시 시들해졌고 급기야 첫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20002년엔 아이러니하게도 하루 평균 3천697명(전체 24만7천698명)만이 야구장을 찾았다. 팬들은 우승이 중요하지만 호남 출신 감독의 손을 빈 삼성에 등을 지며 야구장으로 향했던 발길을 돌려버린 것이었다.
결국 김응용 감독이 애제자 선동열(현 KIA 감독)을 수석코치로 앉힌 2004년엔 관중수가 19만5천872명(2천923명)까지 떨어졌다.
2005년과 2006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반 호남색도 옅어지면서 조금씩 늘기 시작한 관중은 2010년 다시 한 번 40만 명(45만5천246명'평균 6천898명)의 관문을 뚫으며 중흥기의 전조를 알렸다.
2010년 말 김응용 사장과 선동열 감독이 물러나고 프랜차이즈 스타 류중일이 사령탑에 오르며 대구 팬들의 야구장 나들이는 더욱 분주해졌다.
2011년 50만8천645명(7천592명)이 대구시민야구장을 찾아 1999년 이후 끊어졌던 50만 명 시대를 다시 열었고, 지난해에는 2년 연속 우승에 힘을 불러 넣으려 54만4천859명(8천255명)의 대구 팬들이 야구장을 채웠다.
김성래'김용국'강기웅 등 옛 삼성 멤버들이 코치진으로 들어오고, 일본 프로야구에 뛰어들었단 이승엽이 가세한데다 성적도 타 구단을 압도하면서 팬들의 구미를 당긴 것.
삼성은 올 시즌 이런 여세를 몰아 최강의 전력으로 팀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우승에 도전, 점유율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울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715만6천157명(1만3천451명)으로 프로스포츠 사상 첫 700만 관중시대를 연 프로야구는 9개 구단 체제를 갖춘 올 시즌엔 이보다 38만2천443명(5.3%)이 늘어난 753만8천600명(1만3천88명)을 관중 유치목표로 잡았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삼성의 역대 홈 연간 누적 관중수(단위:명)
1982년 330,467
1985년 347,286
1986년 274,050
1988년 177,774
1989년 394,893
1993년 539,102
1995년 623,970
1999년 55,1349
2002년 247,698
2004년 195,872
2010년 455,246
2011년 508,645
2012년 544,859
2013년 550,000(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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