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명문화대학서 나란히 지도교수
'교수 부부는 열정, 학생들은 열의를 불태운다.'
3년 전 계명아트센터('오페라의 유령' 공연)에서 사랑을 싹틔워 백년가약을 맺은 뮤지컬 스타 김소현'손준호 부부가 계명문화대 뮤지컬과 전공실기 지도교수로 나섰다. 학생들을 가르친 지 3주째다. 사랑이 싹튼 곳에서 둘이 함께,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대학생들을 위해 강단에 나란히 선 것.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뮤지컬과 학생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경험도 이야기하고 실기도 보여준다. 꼼꼼한 지도는 필수다. 김 씨는 여학생들을, 손 씨는 남학생들을 전담하고 있다.
손 씨는 "뮤지컬을 향한 학생들의 열의에 저 자신도 놀라고 있다"며 "뮤지컬 '맘마미아'를 준비하고 있는데, 일주일 만에 실력이 부쩍부쩍 향상되는 학생들의 모습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동시에 저 자신을 돌아보며 배우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맞장구를 쳤다.
둘의 러브스토리는 이렇다. 손준호는 '오페라의 유령' 대구공연에서 '팬텀'에 맞서는 남자 주인공인 '라울' 역을 맡아 여주인공 '크리스틴' 역을 맡은 김소현에게 사랑의 감정을 품고 이를 고백했다.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10년 동안 뮤지컬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김소현은 준수한 외모에, 맑은 웃음을 지닌 연하남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였다. 연상인 김소현은 "두 사람의 나이 차이를 밝히지 말아달라"며 웃었다.
김 씨는 "맑고 깨끗한 이미지에 저랑 비슷한 감성을 지닌 소유자라 싫지 않았고, 지인들을 통해 약간의 뒷조사(?)를 해봤는데, 제게 '백마 탄 왕자'나 나름없다"고 털어놨다. 둘은 연애에서 결혼까지 '무탈'하게 입성, 뮤지컬계의 모범 부부가 됐다. 함께 출연하는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아름다운 러브스토리와 오손도손 살아가는 신혼부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둘은 교수로 함께 강단에 서는 것은 물론 직업도 같기 때문에 무대 안팎의 생활도 속속들이 알고 있다. 서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까지 훤하다. 신앙적으로도 완벽한 하모니를 이뤄 아들의 이름도 주님 안에서 얻었다는 뜻으로 '주안'이라고 지었다.
손 씨는 "단 한 가지, 처가에 가면 학력 콤플렉스에 시달린다. 아내의 가족이 모두 서울대 출신이라 연세대를 나온 저는 학교 얘기만 나오면 말을 꺼내기 좀 그렇다. 주변에서도 그런 말을 많이 듣는다"고 농담을 했다. 이 말에 김 씨는 본의 아니게 그런 말을 듣는 신랑에게 미안해 했다.
이 둘은 계명문화대 캠퍼스 안에서 스타 부부 교수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여학생들은 유럽풍 귀공자처럼 잘 생긴 손 씨에게, 남학생들은 애교 넘치는 천재형 스타인 김 씨에게 눈을 떼지 못한다. 캠퍼스에서 함께 사진도 찍고, 제자들의 선물 공세에 행복한 비명도 지른다. 손 씨가 여학생을, 김 씨가 남학생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계명문화대 뮤지컬과 김정화 교수는 "대구가 뮤지컬 도시로서 명성을 더 쌓기 위해서는 지역 출신의 훌륭한 배우들이 더 많이 배출됐으면 좋겠다"며 "뮤지컬 스타 부부와 학생들을 수업을 통해 맺어준 것은 서로에게 윈-윈(Win-Win)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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