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는 수확 후 신에게 감사드리는 마음을 담아 연을 날린답니다."
31일 오전 의성군 안계면 위천둔치 의성국제연날리기대회장에서 만난 사리 마지드(51'여'인도네시아) 씨. 이번 대회에 선수로 참가한 그가 자기 나라의 전통연 '카다티 리프'를 번쩍 들어 보였다. 성인 남성 손바닥 두 개를 합친 크기의 이 연은 모두 인도네시아에서 자라는 식물 재료로 만든 것이다. 연줄은 알로에 껍질을 꼬아서, 살은 대나무의 얇고 가벼운 부분을 잘게 쪼개서, 면은 활엽수인 '가둥'의 잎으로 만든 것이다. 수백 년 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제작법이라고 마지드 씨는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서는 카다티 리프를 쌀 수확이 이뤄지는 6월쯤 하늘에 날린다. 수확 의식의 하나인 셈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오래전부터 '의식'의 의미를 담아 연을 날렸고, '스포츠 카이트'와 같은 '놀이'의 개념이 적용된 것은 최근이란다. 마지드 씨는 "의성군민들도 수확의 기쁨을 나눌 때 연날리기를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풍년이든 흉년이든 상관없이 신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연을 띄웁니다. 우리의 전통을 의성에 알리고, 올해 의성군의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선물로 가져 왔습니다." 마지드 씨는 김복규 의성군수에게 카다티 리프를 선물하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의성'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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