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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가야 유산, 세계문화유산으로

민선 자치시대가 되면서 지역사회의 통합과 발전의 원동력을 문화관광 사업에서 찾으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경북도는 경주를 중심으로 신라(불교)문화권, 경북북부지역을 유교문화권, 고령'성주지역을 가야 문화권으로 묶어 3대 문화권 사업을 통한 문화 경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에 힘입어 2011년부터 고령군의 '지산동 고분군'을 중심으로 '가야문화유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 재정립 사업이 이룬 소중한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가야는 고구려'백제'신라와 함께 우리나라의 고대사회를 이끈 고대국가 가운데 하나이다. 대가야는 서기 400년 이후 최전성기를 이끌었다. 대가야는 고령을 중심으로 합천'거창'함양'산청 등 경남지역은 물론, 남원'장수'진안'임실'구례'순천 등 호남지역을 아우르는 '대가야문화권'을 형성하고 있었다. 고령군은 대가야의 옛 도읍으로 대가야시대의 문화유산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지금의 고령향교가 위치한 곳이 '대가야 궁성지'로 알려지고 있으며, 고령초등학교 교정에는 대가야의 왕이 마셨던 '어정'이 있으며, 사적 제165호로 지정된 '고아리 벽화 고분'은 가야지역 유일의 벽화 고분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고령의 진산(鎭山)인 주산 정상부에는 사적 제61호인 '주산성'이 있다. 최근 발굴조사를 통해 대가야시대의 석축 산성임이 밝혀져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령은 대가야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한꺼번에 보여주는 야외박물관인 셈이다. 특히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사적 제79호 '지산동 고분군'은 대가야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주산 능선 위에는 대가야 왕을 비롯한 왕족과 귀족들의 무덤 700여 기가 마치 낙타 등처럼 줄지어 늘어서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곳만큼 수많은 고분이 한 곳에 밀집해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고령군은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잘 보존하고, 새로운 성장발전의 동력으로 삼기 위해 다양한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대가야 역사관, 왕릉전시관, 우륵 박물관, 산림녹화 기념 숲,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등을 개관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문화체육복지관 건립과 가야누리 조성사업, 가야 문화권 특정지역 사업, 가야국 역사 루트 재현사업, 대가야 농촌'문화 체험특구 조성사업, 대가야체험축제 등 대가야의 역사 문화 콘텐츠 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대가야체험축제는 11일부터 13일까지 고령군 일원에서 치러진다. 많은 참여를 바란다.

세계유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된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이다. 지산동 고분군은 세계유산으로서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는 물론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 방안 등 모든 요소들이 완벽하게 잘 갖추어져 있음은 한 치의 의심이 없다. 부디 고령 지산동 고분군을 비롯한 가야 문화유산의 우수한 가치를 널리 인정받아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기를 소망해 본다.

곽용환/고령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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