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료단지·K2 이전 위해 힘 보태겠다"…민주 대표 경선 이용섭 의원 대구 방문

민주통합당의 대표적인 '정책통'인 이용섭 의원(광주 광산구을'재선)이 5'4 전당대회에 나섰다. 4일 대구로 향하는 KTX에서 그는 "떨린다"고 했다. 새누리당 텃밭으로의 진격이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20대 총선에서는 대구경북에서 '꼭' 민주당 의원을 배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이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임기 중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반드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에 계신 민주당 원외 지역위원장을 당의 주요 보직이나 예비 장관에 임명해 적극적으로 발탁하고, 대구경북을 비롯한 민주당 취약 지역, 민주당에 대한 지지기반이 낮은 곳을 전담하는 '사무부총장'을 두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취약 지역의 예산, 재정, 인사에 불이익이 없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이 의원은 '한국형 예비내각'(섀도 캐비닛)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정부에 대응해 야당도 부처 장관을 자체적으로 임명해 내각을 구성하는 것으로 프랑스 사회당, 일본 민주당이 운영 중이다.

이 의원은 자신이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한 경험을 내세우며 "대구경북 현안인 첨단의료복합단지 성공, 광역교통망 구축, K2 군 공항 이전 등도 야당이 함께 해야 실현할 수 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행정고시 14회로 국세청장, 건설교통부 장관 등 정부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던 이 의원은 김광림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장(안동)과는 행시 동기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재무부 선배이고 '경제통'인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대구 동을)과도 가깝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그는 "당 대표가 되면 광주전남에서부터 민주당 독점주의를 깰 것"이라며 "호남에서 민주당이 독'과점하면서 지역주의 정치를 지속하면 호남 발전에도 영남 발전에도 한국 정치 발전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게 되면 대구경북도 화답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민주당의 제1과제로 "낡은 질서와 시스템을 파괴하는 대변혁을 통해 민주당을 창당 수준으로 혁신할 수 있는 사람이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민주당 후보는 호남에서 깃발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사고에 갇히게 되면 지역 정치인들이 자기 정당 논리에만 충실하게 돼 시대적 화두와 흐름을 놓치게 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정치권 이야기가 있다"는 그는 "'정치 과잉'과 '정책 과소'가 민주당 모습이었지만 당대표가 되면 계파패권주의의 낡은 틀에서 벗어나 민생 우선의 정책적 대안을 갖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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