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에 예정된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박심(朴心) 논란'이 불붙고 있다.
당내에선 "최근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에 특정 인사를 낙점했다"는 얘기까지 나도는 형편이다.
3일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새누리당 초선의원 정책개발모임(초정회)에서 '박심 논란'은 더욱 불거졌다.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최경환 의원(경산청도)은 이날 회의가 시작되기 전부터 자리를 잡고 24명의 초선의원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지만 최 의원의 경쟁 상대인 이주영 의원(창원 마산합포)의 모습은 보이지 않은 것이다. 이 의원은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최 의원의 인사말 도중에 회의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이날 회의에 최 의원만 초대한 것은 청와대의 의중이 담긴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초정회는 대통령직 인수위원이었던 이현재 의원이 회장을 맡고 있고, 류성걸'안종범'서용교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이 주도하고 있다. 한 당직자는 "이날 회의에는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나온 자리인데, 최경환 의원을 부른 것을 보면 청와대 기류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친박계인 이주영 의원은 뒤늦게 나타났지만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저울질 중인 남경필'김기현 의원은 아예 나오지 않았다.
최 의원은 3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박심 논란'에 대해 "청와대가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향후 청와대와의 관계라든지, 국정 운영 등에 적임자가 누구인지 정도는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현재 최 의원은 청와대에 여당의 의견을 제대로 전달하려면 박 대통령과 오랜 신뢰관계를 쌓아온 자신이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논리로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응해 이주영 의원은 최 의원과의 경쟁으로 친박표가 분산되지 않으려면 4선의 자신이 원내대표를, 3선의 최 의원은 정책위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식의 '대안론'을 펴고 있다. 야당 설득을 위해서라도 대통령 핵심 측근보다는 자신이 더 적임자라는 것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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