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말로 요즘 국내 주식시장에 딱 맞는 표현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불거지는 각종 악재로 국내 주식시장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올 1월 2일 2,031.10포인트(P)로 거래를 마감하며 활기찬 한 해를 열었던 코스피지수는 이달 4일 1,959.45P를 기록하며 71.65P 뒤로 후퇴했다.
특히 코스피지수는 2월 20일부터 3월 11일까지 13거래일 연속 2,000선을 상회하며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돌입했다는 기대를 갖게 했다. 하지만 이후 코스피지수는 다시 1,9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는 점점 강도가 높아지는 북한 리스크에 방송사'언론사 사이버 테러, 28개 12월 결산 법인 상장 폐지 가능성 제기, STX조선해양 채권단 자율협약(공동관리) 신청, 현대'기아자동차 미국 시장 190만 대 자동차 리콜 등의 악재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4'1 부동산 종합대책마저 증시 활성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까지 제기됐다.
국내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 향방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시장을 크게 흔들 정도로 대내외적인 바람이 거센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중기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KDB대우증권은 당분간 코스피가 1,950~2,030 박스권에서 탈출하지 못할 것으로 진단했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상승 동력과 매수 주체, 주도주, 방향성이 없는 이른바 '4무(無)' 장세를 맞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도 주춤해지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지수 방향성이 나타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또 5월 전후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조윤남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발 악재 때문에 2010년 이후 코스피 지수는 5월을 전후로 하락하는 현상이 되풀이됐다. 5월 전후 코스피 지수가 하락했던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유동성 확대 정책의 종료에 따른 두려움 때문이었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발 악재 외에도 증시 내부적인 신용위험과 예측조차 불가능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동시에 안고 있기 때문에 주가 조정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