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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편지] 착함과 건강함과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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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위에 아픈 사람들이 부쩍 많이 보인다. 심성이 착하고 참을성 있는 친구들이 아프다는 소식을 접할 때면 특히 마음이 아프다. 얼마 전 모든 교수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한 한 제자가 유방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남을 잘 챙기고 마음도 착한 친구인데 자기 몸이 아파하는 소리에는 왜 귀 기울이지 못했을까? 그리고 왜 유난히 착한 사람들이 쉽게 아픈 걸까? 물론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착한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잘 참고 자기를 희생하며 남을 배려하기 때문이지 싶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아플 걱정이 없다고 자신하는 사람 중의 하나일 것 같다.

그렇다면 착한 사람과 건강과의 관련성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보자. 우리가 흔히 착하다고 표현하는 사람은 두 가지 측면에서 남들보다 자신의 건강을 신경 쓰지 못한다. 첫 번째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타인의 기분에 신경 쓰기 때문에 남들보다 스트레스가 쉽게 쌓인다. 거꾸로 다른 사람의 기분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일수록 본인이 받아들이는 스트레스 지수는 낮다고 한다. 두 번째로는 착한 사람일수록 타인 지향적이기 때문에 자기에 관한 원칙과 관리에 소홀해지곤 한다.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을 하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신경 쓰기 때문에 쉽지 않다. 따라서 건강에서만큼은 착한 관대함을 버려야 한다.

사실 얼마 전 미국 심장학회지에 심혈관질환 발생을 막기 위한 예방 수칙이 소개된 연구보고가 발표되었는데, 이것 역시 남을 신경 쓰면 지키기 어려운 내용이 많다. 내용인 즉, 일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 운동해야 하며, 식습관 개선과 관련해서는 통곡물과 채소, 과일, 기름기 없는 단백질을 많이 먹고, 반면에 나트륨, 설탕, 포화지방, 트랜스 지방을 제한한다. 또한 평상시에 혈압과 체중, 혈당, 콜레스테롤 모두 정상 범위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고 한다. 얼핏 들으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일상에서 이를 꾸준히 실행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보다 자신에게 더 집중해야 한다.

아픈 이유가 착함 때문이거나 착한 사람이 아플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함이 아니다. 다만 자신의 건강만큼은 철저히 이기적이어야 함을 당부하는 바다. 특히 착한 사람일수록 식습관, 담배, 알코올,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과 같이 일상의 사소한 건강 지킴에 소홀하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만큼, 다른 사람의 감정을 헤아려주는 만큼, 자신의 몸이 소리치는 건강의 신호에 귀 기울이자. 마찬가지로 주변의 착한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배려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래야만 우리 주변에 건강하고 착한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이희경 영남대병원 치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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