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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조국의 '씨앗 독립'에 앞장선 우장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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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육종학자 우장춘(禹長春) 박사는 우리에게 '씨 없는 수박'을 처음 소개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씨 없는 수박'을 처음 개발한 사람은 일본 교토대학 기하라 히토시이다.

일제의 명성황후 시해 사건인 을미사변에 가담했다 일본 망명 뒤 1903년 살해된 조선 말기 무관 출신 아버지(우범선)와 일본인 어머니(사카이 나카) 사이에 1898년 오늘 일본에서 태어났다. 힘겹게 자란 그는 전문대학인 도쿄제국대학 실과(實科)를 졸업하면서 일본 농림성 농업시험장에 취직, 1937년 퇴직 때까지 육종 연구를 했다.

박사 학위가 있어도 한국인인데다 정규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승진 못 하다 퇴임 직전 기사(技師)로 올라 물러났다. 1950년 정부 초청으로 불운했던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아내와 자식을 두고 귀국, 1959년 죽을 때까지 한국농업과학연구소장과 중앙원예기술원장, 원예시험장장을 역임하며 '국모 시해 가담'이란 아버지가 남긴 빚을 갚으려는 듯 조국에 나머지 생을 바쳤다. 이 때문에 어머니 임종조차 못했다.

특히 그는 일본에 의존하던 채소 종자의 자급자족을 가능하게 했고 그가 개발한 무병 감자 종자는 전쟁 폐허 속 극심한 식량난에 허덕이던 국민에게 큰 도움이 됐다. 정부는 그가 죽자 문화포장을 수여했고 사회장으로 '씨앗 독립'에 공헌한 그를 기렸다. 그는 농촌진흥청 내 여기산(麗妓山)에 묻혔고 해마다 8월이면 그의 제자, 원예인들이 추모 행사를 하고 있다.

정인열<서울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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