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승차권 발매기 중단 제대로 알렸다면…

[독자와 함께] 동대구역 휴일 창구 장사진…승객 "20여분 기다려 매표

동대구역의 자동발매기 사용이 일시적으로 중지됐지만 이를 미리 알지 못한 승객들은 주말에 불편을 겪었다. 7일 오후 동대구역에서 승객들이 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창구 앞에 줄을 서 있다.
동대구역의 자동발매기 사용이 일시적으로 중지됐지만 이를 미리 알지 못한 승객들은 주말에 불편을 겪었다. 7일 오후 동대구역에서 승객들이 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창구 앞에 줄을 서 있다.

부산에 사는 직장인 윤파란(30'여) 씨는 7일 오후 동대구역을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동대구역과 부산 구간은 미리 예약하지 않아도 표를 구할 수 있어 주로 승차권 자동 발매기를 사용해 온 윤 씨는 동대구역에서 '당분간 자동발매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소식을 접했다. 윤 씨는 창구에서 승차권을 사느라 20분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 윤 씨는 "몇 달 전부터 미리 공지를 해줬다면 예매라도 했을 텐데 갑작스레 역에 가서 이런 소식을 접하니까 조금 화가 났다. 나는 하행선이라서 매진이 되지는 않았지만, 서울로 가는 승객들은 기다리는 동안 표가 매진되는 바람에 마구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달 초부터 동대구역 승차권 자동발매기 사용이 일시적으로 중지됐지만 이를 제대로 알지 못한 고객들이 창구로 몰리는 등 주말에 소동이 벌어졌다.

동대구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자동발매기 사용이 일시적으로 중지됐다. 자동발매기 시스템이 바뀌면서 새로운 자동발매기 설치를 완료할 때까지 당분간 이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는 것. 이 때문에 승차권 구입은 자동발매기 대신 매표창구나 코레일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코레일 톡), 코레일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해야 한다. 현재 동대구역 자동발매기가 있던 곳에는 이 같은 내용의 플래카드가 부착돼 있다.

하지만, 승객들은 사전 공지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날 서울행 KTX를 구입한 직장인 김모(32) 씨는 "일요일 오후 동대구발 서울행 KTX 승차권은 경쟁이 치열해 빨리 매진된다. 미리 알았으면 인터넷 예매라도 했을 텐데 이날 창구에 서서 기다리는 동안에 내가 타려던 KTX 표가 매진돼 어쩔 수 없이 더 늦게 출발하는 KTX를 타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대구역 측은 3월부터 미리 공지를 했다는 입장이다. 지난달부터 역사 내 알림판에 '4월부터 자동발매기가 교체된다'는 공지문을 붙여놓고 미리 안내를 했었다는 것. 동대구역 관계자는 "역사 곳곳에 자동발매기 교체 사실을 공지했지만, 일부 승객들이 이를 확인하지 못한 것 같다. 이날은 주말 승객이 많아 탄력적으로 운영되던 창구도 24시간 모두 열어 놓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노력했다"며 "원래 이달 10일에는 자동발매기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 전국 역에서 자동발매기가 모두 교체되다 보니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황수영'서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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