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의류패션 대학원을 졸업한 권현정(30'여) 씨는 섬유 관련 회사를 찾아 나서던 중 지난해 다이텍연구원에서 진행하는 이공계 미취업자 연수과정을 신청했다.
직물과 원단 등 섬유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한 권 씨는 보광직물(주)에 전문 연구원으로 취직해 제품 연구와 함께 여러 국가 R&D과제를 수행 중이다.
권 씨는 "다이텍의 강좌를 통해 섬유에 대한 지식을 습득해 취직을 준비하려 했다"며 "교육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 업체 소개를 통한 맞춤식 취업까지 한 번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지역 섬유업계가 '젊은 연구원'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전문 인력을 통해 국가 R&D 사업을 따내기 위해서다. 특히 업계는 섬유 및 이공계 학과 졸업자들에게 섬유 심화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해 인력 양성과 고용창출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최근 대구경북 지역 섬유패션산업은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특화 제품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를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한 섬유분야 R&D 인력양성이 섬유산업 발전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R&D 전문 인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교역(주) 박재경 전무이사는 "지역 섬유업체 근무자 중 섬유 관련 전공자를 찾기가 힘들고 평균연령 또한 40대 후반으로 고령화 현상이 심해 젊은 전문인력 육성 및 R&D 활성화만이 살길이다"며 "섬유 관련 비 전공자일지라도 R&D 능력을 갖춘이라면 전문 연수를 통해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업계의 움직임에 맞춰 다이텍연구원은 맞춤식 R&D 인력 양성 과정을 확대 시행하고 있다. 맞춤식 R&D 인력 양성 과정은 다이텍연구원이 지역 섬유업체 R&D 활성화 지원을 위한 핵심인재 양성을 위해 2004년부터 진행해왔다. 연구원은 산학연 협의체를 구성, 학연 협동연구 석박사 과정과 맞춤식 고용연계과정, 섬유전공 대학생 현장연수과정 등의 인력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다이텍 관계자는 "특히 대학과 기업, 연구원이 공동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기 때문에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어 곧바로 고용승계로 이어지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기업은 사람을 구하고, 청년층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일석 이조 프로그램이다"고 말했다.
실제 다이텍연구원의 교육프로그램에는 지금까지 316명의 예비인력이 참여, 현장연수를 했다. 다이텍은 연수프로그램과 함께 맞춤식 고용승계를 시도, 2005년 1명의 고용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총 35명의 인재가 취업의 문을 통과했다.
이에 따라 다이텍연구원은 지역 섬유업체들을 위한 인력양성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전성기 다이텍 원장은 "우수인력 양성을 위해 연수장려금 보조, 고용 및 임금 보장 등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며 "특히 이달 섬유소재종합솔루션센터와 복합재료 실습이 가능한 첨단 시설이 갖춰진 전용 실습장이 완공되면 첨단소재분야 전문인력양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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