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경기 만에 터졌다.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빠진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시즌 마수걸이 홈런(통산 346개)을 쏘아 올리며 개인 통산 홈런 신기록 작성에 시동을 걸었다. 이승엽은 6개의 홈런만 보태면 양준혁(SBS해설위원)이 보유한 351홈런을 넘어선다.
이승엽은 1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서 삼성이 1대0으로 앞선 6회 1사 주자 1, 2루에서 한화 선발투수 바티스타의 143km 컷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의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제대로 맞아 나간 공은 그대로 관중석 상단에 꽂혔다.
타격 부진을 깨는 한 방이 터지면서 이승엽의 타격감도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앞선 타석까지 극심한 타격 부진을 보였다. 전날까지 5경기 20타수 3안타 2타점, 타율 0.150으로 '라이언 킹'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고, 이날도 앞선 두 타석에서 평범한 땅볼로 물러나 타격부진이 깊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바티스타의 가운데 낮은 공을 받아쳐 홈런으로 연결하면서 타격부진을 깨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최다 홈런 신기록 작성 일정도 앞당기게 됐다.
이승엽은 지난해까지 삼성 유니폼을 입고 345개의 아치를 그렸다. 1995년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2003년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을 세우는 등 역대 최고의 홈런 타자로 한국 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홈런 159개를 보태 한'일 통산 홈런 504개를 기록했다.
9년 만에 돌아온 지난해 국내 무대에서도 21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건재를 과시했던 이승엽은 올 시즌 6경기 만에 손맛을 보며 새 이정표를 조준했다.
이승엽은 "그동안 좋지 못해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타석에 임했다. 준비 자세와 상체위주의 타격이 나와 하체훈련과 밸런스를 잡는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자신감은 늘 유지하고 있고, 모자란 부분은 연습을 통해 보완해 빨리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 최형우와 이승엽의 홈런 두 방으로 모든 타점을 올리며 한화를 4대0으로 물리치고 4연승을 질주했다. 단번에 순위를 공동 3위까지 끌어올렸고, 한화는 다시 한 번 첫 승리 달성에 실패하며 9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달 30일 두산전 1⅔이닝 2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삼성 선발 차우찬은 이날 6⅔이닝 6피안타 4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한편 NC는 잠실에서 LG에 5대7로 패하며 7연패에 빠졌고, 문학에서는 SK가 넥센을 9대0으로 눌렀다. KIA는 광주에서 연장 접전 끝에 두산을 4대3으로 꺾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