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하, 호호…웃음을 전염시켜 드려요"

고재호 청도보건소 건강증진센터 TF 팀장

청도군 보건소 고재호 팀장이 딱딱한 공무원 이미지를 벗고 지역에 웃음을 전파하는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청도군 보건소 고재호 팀장이 딱딱한 공무원 이미지를 벗고 지역에 웃음을 전파하는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하하, 호호, 웃어보세요. 웃다 보면 즐거워지고 행복해집니다."

청도군 보건소 고재호(55) 건강증진센터 TF팀장은 직함이 하나 더 있다. 고 팀장은 현직 공무원으로는 보기 드문 웃음치료사다. 그의 강의를 들은 군 직원들은 그를 '웃음박사'라고 부른다. 고 팀장은 틈틈이 지역의 각종 단체에서 웃음치료 봉사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청도군자원봉사센터에서 6주 과정으로 '웃음&펀 전문봉사단 양성교육'을 진행하며 웃음 봉사 교육을 하고 있다. "웃음도 전염이 됩니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내 주위가 밝아지고 삶이 행복해집니다. 쑥스러우면 차 안이나 방에서 나 홀로 웃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고 팀장도 원래 밝게 웃는 사람은 아니었다. 오히려 내성적인 성격에 말이 없는 편이었다. 약간 무뚝뚝해 보이는 얼굴은 민원인을 대할 때마다 늘 불친절하다는 원성을 들었다. 자신의 마음과 달리 보는 시선에 상처를 받기도 했다. "10년 전쯤 거울 속의 내 모습을 보고 불현듯 놀랐습니다. 웃지 않으면 무서워 보일 만큼 표정은 어둡고, 얼굴 근육은 굳어 있어 웃으려 해도 제대로 웃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했지요." 그는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기 위해 2006년 대구한의대 평생교육원을 찾아 웃음치료사에 도전해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보건소 직원들을 대상으로 웃음강의를 시작하고 휴일에는 유명 강의를 찾아다니며 점차 자신감을 얻었다.

이후 고 팀장은 경북공무원교육원과 경북교통연수원, 경북소방학교를 비롯해 각 지자체, 장애인단체, 암환자 요양원 등에서 전문웃음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 각종 단체나 협회모임에서 웃음을 전파하는 일이 그에게는 가장 보람 있는 일이다. 그는 "성공한 사람, 건강한 사람이 웃는 것이 아니라 웃는 사람이 건강해지고 행복해진다"며 "많은 사람들이 웃음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청도군민 모두가 웃음으로 행복해지도록 봉사를 계속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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