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연극계의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극단 한울림과 40년 역사의 봉사단체인 '선인장회'가 이달 14일 문경 상신마을을 찾아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한울림은 마당놀이 형식의 '효녀심청'을 준비하여 한바탕 웃음을 선사했고 선인장회는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과 흥겨운 음악으로 함께 어우러지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멀리서 찾아와준 이들이 고마워 어르신들은 갖은 나물의 비빔밥으로 점심 대접을 해주셨다.
선인장회 회원의 노래로 먼저 흥을 돋운 뒤 한울림의 마당극 공연이 이어졌고 아이들처럼 즐거워하며 공연에 흠뻑 빠져든 어르신들은 심 봉사의 뜯어진 옷고름을 매주는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다과를 함께하며 담소를 나누고 뒤이어 흥겨운 자리가 이어졌다.
선인장회는 1년에 한 번 매년 이맘때, 20년째 이곳을 찾고 있다.
선인장회 회원 김명수 씨는 "와서 그냥 놀다가 가요. 함께 한바탕 어우러져 놀고 가는 게 전부인데 기뻐하시고, 저희 또한 이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심청이 역의 배우 남다름 씨는 "공연을 펼치기엔 다소 열악한 환경이지만 함께 호응해주고 즐거워하는 어르신들과 함께 했기에 어느 때보다 여운이 많이 남는 공연이었다"고. 뺑덕어멈 역의 이지영 씨도 "짜여진 대본대로가 아니어도 어르신들의 적절한 추임새에 저절로 신명나는 무대여서 찾아가는 공연이 갖는 의미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흥겨움이 가득했던 자리를 뒤로하고 먼저 자리를 뜬 극단 식구들에게 한가득 선물 안겨주시며 내년에도 또 오라고 두 손 꼭 잡아주시는 어르신들의 손짓인사가 멀어지는 차를 향해 오래도록 이어졌다.
글·사진 최정숙 시민기자 jschoi1972@hanmail.net
멘토·배성훈기자 bae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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