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의 각종 편의시설도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10년째를 맞는 현대화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대형마트에 비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쾌적하고 활기 넘치는 쇼핑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 놀이방과 수유실 등이 있는 고객지원센터를 비롯해 관광안내소, 공원도 갖춰져 있다. 쇼핑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주차빌딩은 서문시장의 자랑이다.
◆고객지원센터
놀이방과 수유방, 휴게실, 현금자동입출금기, 스낵코너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쇼핑한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보관함도 설치돼 있다. 10㎡ 남짓한 수유실과 놀이방에는 엄마들과 아이들로 항상 북적인다.
9개월 된 아기를 데리고 수유실을 찾은 주부 K(34'서구 비산동) 씨는 "서문시장을 종종 이용하고 있지만 시장 안에 수유실이 있는 줄 몰랐다"며 "아기를 안고 쇼핑 나오기 쉽지 않은데 수유실이 있어 참 편리하다"고 말했다.
네 살 된 사내아이와 10개월 된 아기를 함께 데리고 나온 P(39'달서구 성당동) 씨는 "작은 애에게 젖을 먹이는 동안 큰애를 놀이방에서 놀게 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물품보관함도 인기를 끌고 있다. 김정순(46'서구 평리동) 씨는 "시장을 다 보고 갑자기 볼 일이 생겨 난처했는데, 보관함에 넣어 두고 나중에 찾아갈 수 편리하다"고 했다.
◆주차 시설
주차장도 달라졌다. 차량 1천150여 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시설이 마련돼 있다. 소방서 옆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의 기존 주차장에 700여 대를 비롯해 2지구 350여 대. 동산상가 60여 대. 5지구 5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다. 주차빌딩에 들어올 때 주차권을 뽑으려고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 필요가 없다. 영상인식 시스템을 도입해 자동으로 번호판을 인식해 나갈 때 주차요금을 정산하기 때문이다. 지구별, 쇼핑 금액에 따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서문시장상가연합회 박병일 사무국장은 "아직까지 고객 수에 비해 주차시설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많이 개선된 편"이라며 "시설 현대화를 하면서 주차시설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2지구, 엘리베이터'하늘공원 갖춰
2005년 12월 화재로 잿더미가 됐다 지난해 9월 입주한 2지구 상가(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에는 대형 쇼핑 공간답게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백화점처럼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개설돼 있다, 2008년 명품프라자에 이어 두 번째다. 지하 주차장은 물론이고 옥상에는 정원 같은 휴식 공간이 있다.
1층 천연염색점을 운영하는 전진희 씨는 "일하다 지치면 옥상 하늘정원에 올라가 휴식을 취하는 등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다"고 했으며, 고객 이정옥(31'중구 대신동) 씨는 "전통시장이 아닐 정도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쇼핑하기에 매우 쾌적하다"고 말했다.
◆커피 전문점
2030 젊은 층 고객이 늘면서 커피 전문점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제는 상가마다 커피 전문점이 입점해 있을 정도로 낯설지 않다. 특히 2지구는 10여 업체가 입점해 있다.
이달 12일 오후 동산상가 1층 커피 전문점 다빈치. 옷과 액세서리를 쇼핑한 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젊은 주부는 "쇼핑 뒤에 즐기는 커피 맛이 끝내준다"고 웃었다.
한 상인은 "3천, 4천원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이제는 영업하기 전에 안 마시면 이상할 정도로 맛에 길들여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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