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 원내대표, 최경환 추대론 솔솔

경쟁 과열땐 분열 가속화

내달 초 치러지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구도에 큰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경산청도) '추대론'이 당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

그동안 친박계 최경환'이주영 의원의 양강 구도 속에 비박계인 남경필'김기현 의원이 연대를 모색할 것이란 관측에 따라 '친박 vs 비박' 대결 양상이 제기됐었다.

당 내부에서 불고 있는 최 의원 추대론은 최근 친노 핵심인사 퇴진론까지 확산되는 등 주류-비주류 간 계파 갈등을 겪고 있는 민주통합당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과 맞물려 있다.

새누리당 한 핵심 당직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후 당이 안 그래도 구심점을 잃고 결속력이 흐트러지고 있는데, 원내대표 경선이 치열해질 경우 분열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며 "원내대표 경선으로 분열과 갈등으로 가지 말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얘기하는 의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최 의원 추대론의 진원지다.

다른 당직자는 "박근혜 정부의 중간 평가라고 할 수 있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실패하면 대통령의 레임덕이 빨라질 수 있는 만큼 차기 원내대표는 당 장악력을 높이고 내실을 기할 수 있는 분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정권 초 무기력한 여당 지도부라는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지난 이명박정부 때 첫 원내지도부로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추대됐던 것처럼 이번에도 추대 형식이 바람직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가운데 최 의원은 18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과 관련해 그동안의 관례인 '영남-수도권' 지역조합을 깨고 당 화합카드를 선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집권 초반기에는 지역구도보다는 당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그런 강력한 원내지도부가 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위의장을 굳이 수도권에서 찾지 않고 비박 영남 인사 중에 선택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당내에서는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 의지를 보인 김기현 의원(울산 남을)을 최 의원의 파트너로 거론하고 있다. 'TK 원내대표-PK 정책위의장' 구도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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