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화고택에서 감상하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대구문화재단 '골목 시리즈' 어제 첫 무대

대구문화재단이 주최하는
대구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옛 골목은 살아 있다' 거리 연극 시리즈가 시작된 가운데 19일 오후 대구 중구 계산동 이상화, 서상돈 고택 앞 마당에서 첫 번째 작품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공연이 열리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재)대구문화재단은 '옛골목은 살아있다' 사업으로 세 편의 거리연극을 선보인다. 1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공연을 시작하는 데 이어 2탄 '박태준과 청라언덕', 3탄 '향촌동과 한국전쟁'(가제)까지 세 편을 올해 내로 대구시민들에게 공개한다.

19일 첫 공연을 시작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홍문종, 채치민, 손세인, 손성호, 이송희, 김은환, 김일우 씨 등 대구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극인 등이 출연한다. 대구시 중구 계산동 이상화'서상돈 고택 앞 야외무대에서 다음주부터 10월까지(7, 8월 혹서기 제외)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에 공연된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일제에 의해 강제로 체결된 을사늑약을 시작으로 대구에서 들불처럼 일어난 국채보상운동과 계성학교, 신명학교 학생들의 3'1 만세운동, 조국을 잃은 울분을 시로 달랜 민족시인 이상화를 주인공으로 한 거리 연극. 2009년 이후 4년 간 약 2만여 명의 관객이 관람한 대구 근대골목의 히트 문화콘텐츠다.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인 '박태준과 청라언덕'은 한국 근대음악의 개척자인 박태준의 가곡과 동요로 구성된 음악극으로 가곡 '동무생각'의 산실이었던 대구시 동산동 청라언덕에서 공연돼 호평을 받았다. 올해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내용으로 10월 경 공연될 예정이다.

3탄인 '향촌동과 한국전쟁'은 한국전쟁 당시 서울의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대구에 피란 와서 대구의 예술인들과 함께 전쟁의 애환을 달랬던 그때 그 시절 이야기를 담은 거리연극이다. 문학과 음악, 연극과 무용 등이 한데 어우러진 총체극 형태의 작품으로 5월부터 연출자와 대본을 선정해 10월 쯤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옛골목은 살아있다'는 중구청의 골목투어와 연계해 대구의 중요한 자산인 근대골목의 중요성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관광콘텐츠이다.

이태현 대구문화재단 사무처장은 "'옛골목은 살아있다'는 당시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대구의 연극인과 성악'문학'미술'무용인들이 함께 거리에서 펼치는 독특한 공연으로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지역기획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면서 "앞으로 지역성과 역사성, 특수성이 담긴 대구의 명물 관광 콘텐츠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공연일정은 대구문화재단 홈페이지(www.dgf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연문의 053)422-1210.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