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종시 맴도는 인공위성…세제실 과장급 대기 인력만 5명

세종시에 '인공위성'이 많아졌다.

'인공위성'은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되는 기체를 말하지만 세종시에서는 보직을 받지 못한 공무원을 뜻한다. 소속 부처에 복귀하지 못하고 외곽만 돌아다니는 공무원의 처지를 빗댄 말이다.

공무원 처지를 나타내는 말로 '장미족'도 있다. 장기(長期) 미(未)발령 상태인 공무원을 자조적으로 부르는 말이다.

'인공위성 사태'가 가장 심각한 곳은 기획재정부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취임 이후 거의 한 달만에 1급 인사가 단행됐으나 외부 전문가 유입이 늘어나 내부 승진자들의 자리가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우선 그동안 재정부 출신들이 차지했던 조달청장'통계청장이 해당 부처와 외부 전문가 출신으로 채워져 내부 승진자들의 자리가 줄어 들었다. 이와 함께 국장급 기재부 간부들이 1급 승진시 이동했던 녹색성장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국가브랜드위원회, 미래기획위원회 등 정부 산하 위원회들도 신정부 출범과 함께 사라져 가뜩이나 좁은 문이 더욱 좁아 들었 다. 이에 따라 이번에 보직을 받지 못한 현직 1급 3명은 공직을 떠나야 할 형편이다.

자리 부족 사태는 국장'과장급도 마찬가지다. 재정부 세제실에는 과장 자리가 15개인데 본부에서 과장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세제실 출신 과장급 대기 인력만 벌써 5명이다.

해당 공무원은 조바심이 나고 피가 마를 형편이지만 '본부 대기' 상태로 떠도는 공무원들에게도 국민 혈세로 주는 월급은 꼬박꼬박 나간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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