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공산으로 올라온 금호강 수달

생태교란으로 이동한 듯

대구 팔공산 파계사 부근의 한 저수지에 천년기념물 제330호 수달이 발견돼 화제다. 이 저수지에는 지난 2007년 수달 한 쌍이 발견된 이후 한동안 사라졌다가 올 해 4월 초부터 인근 주민들에 의해 다시 1마리가 포착됐다. 주민들은 " 최근들어 인기척이 없는 이른 아침에 수달이 저수지를 헤엄치며 먹이를 찾는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며 " 어디서 이 먼곳까지 올라왔는지 신기하다"고 말했다. 수달은 오전 6시쯤부터 약 1시간 동안 저수지를 헤엄치며 먹이활동을 하다 은신처로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팔공산 수달'이 대구 금호강에 서식하다 환경변화로 동화천을 따라 이동해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겨울 수달의 주 서식처인 금호강 노곡교 부근에 대대적인 버드나무 간벌작업이 실시되기도 했다.

대구경북 야생동물연합회 최동학 회장은 "지난 2010년 수달 분변 DNA 조사에서 동화천이 금호강과 공산댐, 팔공산으로 연결하는 수달의 생태 통로로 확인됐다" 며 "이번에 발견된 수달도 버드나무 간벌작업 등에 의한 생태환경 교란으로 동화천을 따라 이동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수달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보호종이다.야행성으로 하루 평균 이동거리는 15Km에 이른다. 또 1급수 수준의 하천과 저수지에 서식하며 어류, 양서류, 파충류 등을 잡아먹고 산다. 수달은 수중 생태환경을 알려주는 수(水)환경 지표종으로 대구 인근 금호강과 신천에 15마리의 수달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사진'글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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