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가창면 냉천리 '스파밸리'에 대규모 수목원이 조성되고 있다. 건축설계'감리 회사인 동우E&C와 스파밸리 대표인 홍호용(67) 회장이 희귀한 나무를 모아 '포레스트 12'란 수목원을 만들고 있다.
◆12가지의 '쉼'
'포레스트 12'란 '12가지의 쉼'이란 뜻으로 단순히 나무와 꽃을 보고 즐기는 차원을 넘어 '숲 속에서의 휴식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추구한다'는 목적이다. 현재 70% 정도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6월이 되면 정식으로 문을 열 계획이다.
홍 회장은 "4년 전부터 15년 산 편백나무를 집중적으로 심기 시작했다"며 "평생 나무를 심고 꽃을 가꾸어야 할 곳"이라고 강조한다. 홍 회장이 수목원을 구상한 것은 20여 년 전이다. 그때부터 전국을 돌아다니며 희귀한 나무를 사 모으기 시작하여 틈틈이 곳곳에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이미 입구에 완공한 '온실'에는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희귀 수목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한 그루에 수억원을 호가하는 대형 나무 등 1천200여 종 15만 그루에 이르는 나무와 각종 화초를 모았다.
홍 회장은 수목원을 만들기로 생각한 이후, 본격적으로 나무와 숲에 관한 공부를 시작했다. 2010년에는 부부가 숲 해설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현재 '생명의 숲' 대표를 맡을 정도로 나무와 숲에 지극한 애정을 쏟고 있다. 수목원 '포레스트 12'의 특징은 '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홍지영 운영이사는 "숲은 휴식을 위한, '쉼'을 가져다주는 터"라고 강조한다. 즉, 숲은 몸과 마음을 쉬게 하고 숨을 쉬게 해 주는 곳이라는 것.
'포레스트 12'에 들어서면 입구에 대형 느티나무가 손님을 맞이한다. 범상치 않은 모습이다. 3년 전 안동에서 옮겨 온 이 나무는 홍 회장이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나무다. 2개 동의 온실 속에는 희귀목이 즐비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600년 된 인도의 보리수 나무를 비롯하여 네덜란드에서 건너온 올리브 나무 등은 모두 귀하신(?) 몸이다.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나무'와 1년 내내 꽃을 피우는 '재스민', 300가지의 병을 고친다는 기적의 나무 '모링가'도 있다.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면 산뜻한 숲 냄새와 향기가 퍼진다. 새소리도 들린다.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나온다는 편백나무 군락이 있다. 홍 회장은 "눈으로 보는 숲, 향기나는 숲, 소리를 느낄 수 있는 숲을 조성하고 싶다"고 한다. 숲 사이에는 사시사철 꽃이 번갈아 피는 넓은 꽃단지도 조성해 계절마다 다양한 꽃을 볼 수 있다.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이틀간 무료 개방할 예정이다.
◆최고의 휴양림으로 조성
홍 회장은 요즘 모자를 눌러 쓰고, 작업복 차림으로 하루 종일 '숲 속'에서 생활한다. '포레스트 12'는 수목원 차원을 넘어 휴양림으로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오래전에 구상해온 내 삶의 작품"이라며 "사람은 결국 자연(숲)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한다.
다른 수목원과는 달리 산 중턱 숲 속에 한옥과 양옥 형태의 펜션도 만들었다. 12개 객실을 갖춘 서양식 '숲 속 휴양관'과 초가집 형태의 20개 객실 규모의 '숲속의 집'을 완공됐다. 모두 아토피 환자에게 좋은 편백나무와 황토로 지어 나무 향이 향긋하다.
홍지영 운영이사는 "숲 속 휴양관과 숲 속의 집은 몸과 마음의 피로를 한꺼번에 날릴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며 "일상생활에 시달린 도시민들이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최고의 휴양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숲 속 휴양관의 문을 열어젖히니 주변의 녹색 숲이 한눈에 들어온다. 자연이 몸속으로 확 들어오는 느낌이다. 요즘 유행하는'힐링'의 최적의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포레스트 12'는 다음 달 말 완공할 계획이다. 완공 후에는 자동차 출입을 완전히 금지한다. 방문객은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전기카트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올라와야 한다. 쾌적한 휴식을 취하기 위함이다,
홍 회장은 "4차 순환선이 완공되면 대구 전역에서 20~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앞으로 10~20년 후에는 대구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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