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맛에 단골] 성주군 용암면 선후배 모임 전통 한정식'소담정 '

요리중심 실속 상차림, 짜거나 맵지 않아 웰빙 만끽

손님을 접대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이 음식이다.

특히 사업상 중요한 계약을 위한 것이라면 음식점을 고르는 일은 접대 포인트 1순위다. 접대를 해야 할 사람에게 마땅히 대접할 음식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럴 때는 전통 한정식이 제격이다. 천편일률적인 배달 반찬으로 가짓수만 채운 한정식이 아닌 자연친화적이고 정성이 담긴 건강 밥상이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한정식'이란 '전통 한식을 제대로 갖추어 잘 차려낸 상'을 일컫는다. 정갈하고 맛깔스런 음식이다.

건강한 먹거리로 정갈하게 차려진 밥상은 먹는 사람의 마음까지 건강하게 만든다. 대구 북구 산격동 종합유통단지 내 전기'조명관 뒤편 식당가에 있는 '소담정'은 바로 그런 음식점이다. 실속 있고 맛깔스러운 음식을 내놓는 한정식집이다.

이 집의 특징은 밥반찬 위주가 아닌 요리 중심으로 상을 차린다는 것이다. 화학조미료는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과일과 채소 등으로 만들어 사용한다. 요리를 담당하고 있는 주현종 실장은 "가짓수를 채우는 구색용 상차림이 아니라 실용적으로 상을 차린다"며 "음식 하나하나에 재료의 특성과 향, 맛을 살리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 집의 또 하나의 특징은 뿌리채소 음식이 많다는 것과 음식이 짜거나 맵지 않다는 것. 마와 연, 더덕, 돼지감자 등 뿌리채소로 음식을 만들어 손님의 건강을 챙긴다. 또 최근 불고 있는 나트륨 줄이기에도 동참했다. 그래서 그런지 음식 맛이 담백하다.

'태평정식'을 시켰다. 먼저 다슬기를 갈아 만든 죽이 나온다. 푸르스름한 게 식욕을 자극한다. 뒷맛이 구수하다. 요리는 한꺼번에 내지 않고 몇 번에 걸쳐 나온다. 간격을 두고 쉬엄쉬엄 나온다. 음식은 주문을 받은 뒤에야 만든다. 따라서 음식에서 신선한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샐러드와 가오리무침, 더덕무침, 우엉조림 등 뿌리채소 음식과 장육, 파프리카새우무침, 회 등이 나온다. 사태 살에 단호박과 새송이버섯으로 요리한 장육은 담백하다. 들깨소스로 버무린 새우무침은 고소한 맛이 난다. 모두 건강 웰빙음식이다. 숙성해 나오는 회는 더 쫄깃쫄깃하다.

이어 갈비찜과 송이떡잡채, 표고탕수육, 해물볶음, 수수부꾸미 등이 나온다. 자연산 송이버섯과 절편, 피망 등으로 요리한 송이떡잡채는 먹기도 전에 송이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욕심내지 않고 먹어야 송이 본연의 향을 느낄 수 있다. 표고탕수육에 들어가 있는 표고버섯은 쫄깃쫄깃한 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갈비찜은 동인동갈비찜과는 다르다. 짜지 않다. 그리고 부드럽다.

김종화(51) 씨는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깃들어 있고, 기품이 담겨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식자재의 고유한 맛을 살렸고, 건강을 위해 뿌리채소 음식을 마련하는 등 손님에 대한 정성이 느껴진다"고 했다. 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고 덧붙였다.

권태정(51) 씨는 "여느 한정식집과 달리 실용적이고 깔끔한 상차림이 특징이다. 젓가락 한 번 가지 않는 구색용 메뉴는 줄이는 대신 손님들의 식성과 재료의 맛을 살린 찬을 내놓는다"며 "내놓은 음식을 거의 다 먹었다"고 했다.

권 씨는 특히 표고탕수육이 입에 맞다고 했다. 버섯 향이 느껴지고 쫄깃하게 씹힌다는 것. 그러면서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육해공' 다 먹을 수 있다.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아서 느끼하지 않다. 어머니가 해주시던 맛 같다. 접대하기 좋은 음식점"이라고 했다.

신탑(44) 씨는 "뿌리채소 음식 외에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꼭 필요한 메뉴만 엄선된 느낌"이라며 "주 요리가 한 번 당겨진 입맛에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게 만든다"고 했다.

포만감을 느낄 만하면 돌솥밥에 된장, 그리고 몇 가지 반찬을 더한 상이 다시 차려진다. 돌솥밥에는 마와 콩, 은행, 돼지감자가 들어가 있다. 된장과 창난젓은 짜지 않다. 돼지감자로 만든 장아찌는 아삭아삭 씹혀 더 달라는 손님이 많다.

이정아 씨는 "음식이 웰빙이다. 추세에 맞게 짜지 않고 맵지 않다. 자극적이지 않아 먹은 후 속이 편안하다"면서 "파프리카, 피망, 더덕, 우엉 등 접하기 어려운 재료도 아끼지 않고 듬뿍 넣었다.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수라정식'엔 몇 가지 음식이 더해진다. 회 코스 요리도 준비돼 있다.

사진'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규모: 방 14개 130여 명 식사 가능. 일식집처럼 되어 있어 다리가 편함.

▷주차장; 20여 대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30분(연중무휴)

▷예약: 053)381-3553, 대구 북구 산격동 종합유통단지 내 식당가

◆'이맛에 단골!' 코너는 독자 여러분의 참여로 이뤄집니다. 친목단체, 동창회, 직장, 가족 등 어떤 모임도 좋습니다. 단골집을 추천해주시면 취재진이 소정의 절차를 거쳐 지면에 소개해 드립니다.

▷문의 매일신문사 특집부 053)251-1582~4, 이메일 inf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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