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숟갈을 보태면 한 그릇의 밥이 된다.'
대구 수성구 황금동 아파트단지 롯데캐슬 부근에 십시일반 이웃을 돕는 식당이 있다. 장애선(65) 씨가 운영하는 땡구식당이다.
점심시간엔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다. 밥맛이 좋아서 찾는 손님이 많기도 하지만 식당 홀에 한꺼번에 앉을 수 있는 인원이 20여 명뿐이다. 장 사장이 운영하는 식당 부근에는 중산층이 사는 아파트도 있지만 영세민이 사는 서민 아파트도 있다. 장 사장은 식당 홀 벽에 모금통을 설치했다. 일 년에 두 번을 쪼개 서민아파트 지하에 있는 장애우작업장을 돕기 위해서다. 장 사장은 추가로 시키는 밥값을 받지 않는다. 대신 손님이 모금함에 성금을 십시일반 넣도록 했다. 이런 온정이 알려지자 모금통은 사랑의 돈이 수북수북 쌓인다. 장 사장은 또 영세민 아파트의 결손가정 자녀 10~13명에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저녁을 먹여주고 있다.
손님인 최근영(68'수성동) 씨는 "음식 솜씨에 마음까지 고우니 어찌 복을 받지 않겠느냐"며 칭찬이다. 또 다른 손님인 김기선(북구 관음동) 씨는 이런 분의 선행을 널리 알려 본보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전했다.
땡구식당은 기름진 쌀로 고슬고슬하게 갓 지어낸 밥이 특징. 거기다 토종 된장에다 고등어구이가 나온다. 보통사람들이 그랬듯이 장 씨도 가난 속에서 남매를 훌륭하게 잘 키워 결혼시켰다. 이제 살 만하다 했더니 남편을 떠나보내는 슬픔도 있었다. 그래서 장 사장은 맛있는 밥을 짓는 건 누구보다 자신이 있어 식당을 시작했다는 것.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것이 진정한 선행"이라는 장 사장은 사진 찍기를 극구 사양하다가 기자의 간청에 못 이겨 십시일반 모금통 앞에 수줍게 섰다.
글·사진 방종현 시민기자 bjh1176@hanmail.net
멘토·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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