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파행' 대구문화재단 해결, 金시장 손에…

물갈이? 그대로 유지? 사표 처리결과에 갈려

대구시의회(이하 시의회)의 조례 개정안 처리에 반발해 이사진들이 집단으로 사의를 표명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는 대구문화재단(이하 문화재단) 사태가 장기 표류냐 조기 수습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 그 키는 이사진들 사표에 대한 처리(수리나 반려) 권한을 갖고 있는 김범일 대구시장이 쥐고 있다는 지적이 많아 김 시장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시의회는 26일 오전 열린 본회의에서 문화재단 대표이사의 권한을 축소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구문화재단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절반이 넘는 문화재단 이사들은 이에 반발해 사퇴 의사를 밝히는 연기명 성명을 발표했다. 문화재단의 이사회 기능이 정지된 것이다. 따라서 문화재단은 이사회의 공백사태로 새 대표 선출이나 정관 개정 혹은 중요 의사 결정이 불가능해졌다.

그러나 김 시장이 이들 이사진들의 사표를 반려할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수리를 할 경우에는 새 이사진 구성이 뒤따라야 하지만 반려할 경우에는 기존 이사회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사의를 표명한 한 이사는 이와 관련, "대표이사의 권한이 약화되면 이사회의 기능도 약해질 것이다. 지금까지 이사회가 허수아비라는 시의회의 주장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면서도 "김 시장의 사표 반려가 있을 경우 또다시 사표를 제출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어 "사표가 반려되고 이사들도 사의를 끝까지 고집하지 않는다면 기존 이사회에서 대표를 뽑고 개정 조례안대로 재단을 운영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시의회의 개정 조례안 통과에 대해 뚜렷한 대응책이 없는 만큼 이미 벌어진 상황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었다. 대구시에서도 시의회가 이의 없이 통과시킨 사안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너무 커 불만스럽더라도 공개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데는 조심스러워했다.

조례 개정안을 추진한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이재녕 위원장은 이사진 다수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1인 체제의 대표이사로부터 이사회를 독립시켜 자유롭게 운영하도록 한 것이 이사들의 위상과 자존심을 훼손하였다는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또한 "시민 혈세를 지원받는 기관에 대해 의회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내린 결정에 반발해 이사진이 사퇴를 한다면 재단이사장인 시장은 당연히 이를 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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