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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 이야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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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키우며 마음이 흐뭇하고 행복감에 젖어들 때는 좋은 성적을 받아 왔을 때가 아니라 상대방을 배려하고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었을 때가 아닌가 싶다. 끝없는 경쟁을 요하는 시대에 자칫 뒤처지면 어떡하나 걱정되기보다는 오래도록 그런 마음을 간직하고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몇 달 전 어느 일요일이었다. 아침 설거지도 미루고 모처럼 낮잠을 즐기던 중 느닷없는 지인의 부음 소식을 전해 들었다. 황망함을 감출 길 없던 나머지 전화기를 들고 하염없이 울었더랬다. 엄마의 울음소리에 놀란 딸은 가만히 어깨를 감싸주며 말없이 토닥이고선 조용히 방을 나가는 것이었다.

한참 뒤 주방에서 들려오는 물소리는 딸아이가 설거지를 하는 소리였다. 어떠한 말로 위로를 하기보다는 그저 말없이 엄마를 도와주고 싶어서 그랬다는 이야기를 시간이 지난 후에 전해 들으며 참 많은 위로가 되었던 게 사실이다.

딸이 초등학생이었을 때다. 어느 비바람이 부는 밤에 혼자 자는 딸이 걱정스러워 조용히 방문을 열었더니 머리맡에 곱게 개어 둔 다음 날 입을 옷들이 보였다. 엄마 손 덜 빌리고 등교 준비를 하려는 그 마음이 너무 예뻐서 깜깜한 어둠 속에서 어찌나 행복해지던지.

잠자는 아이의 머리를 한참이나 쓰다듬었던 기억이 난다. 바쁜 엄마를 위하는 그 마음은 중학생이 된 지금도 변함이 없어 주말에는 교복이며 운동화를 스스로 세탁하기도 하고 항상 엄마의 부름에 기꺼이 응해주는 딸이기도 하다. 성적이 성공의 잣대는 될지언정 행복의 척도는 아니라는 점을 늘 생각하면서 앞으로도 변함없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본다.

최정숙(대구 남구 대명3동)

◆'우리 가족 이야기' 코너에 '나의 결혼이야기'도 함께 싣고자 합니다.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사랑스럽거나 힘들었던 에피소드, 결혼 과정과 결혼 후의 재미난 사연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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