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여파로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투자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사업실적을 반영해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투자지표를 산출한 결과, 국내 증시의 대표지수인 코스피 200의 PER(주가수익비율)은 12.70배로 2011년 실적을 반영한 값(11.92배) 보다 0.78배 포인트(p) 높아졌다. 특히 코스닥 프리미어 PER은 22.41배로 2011년 실적 반영치(17.23배)에 비해 5.18배p 급등했다. PER은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보통 PER이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본다. PER이 상승한 이유는 경기 둔화로 주요 상장법인들의 순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PBR(주가순자산비율)은 하락했다. 지난해 실적 기준 코스피 200 PBR은 1.18배로 2011년 기준(1.26배) 보다 0.08배p 낮아졌다. 코스닥 프리미어 PBR도 2011년 기준 2.25배에서 지난해 2.08배로 0.17배p 떨어졌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PER과 같이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 PBR 하락은 투자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PBR이 떨어진 이유를 살펴보면 마냥 좋아할 상황은 아니다. 상장법인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잉여금을 쌓아두면서 PBR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유보율은 지난해 말 기준 1,441.7%로 사상 최대 규모다. 유보율은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로 10대 그룹들이 투자 대신 자본금의 14배가 넘는 돈을 곳간에 쌓아 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적 둔화로 배당금이 감소하면서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도 하락했다. 코스피 200의 경우 2011년 1.26%에서 지난해 1.20%로, 코스닥 프리미어는 0.94%에서 0.82%로 배당수익률이 떨어졌다.
저 PER 상위 5개 종목으로는 삼성SDI(3.66배)'기아자동차(5.51배)'하나금융(5.60%)'SK(6.01%)'LG상사(6.16배), 저 PBR 상위 5개 종목으로는 GS건설(0.40배)'한국전력(0.41배)'한화(0.48배)'우리금융(0.51배)'KB금융(0.56배) 등이 꼽혔다. 또 배당수익률이 높은 상위 5개 종목에는 OCI머티리얼즈(8.42%)'KT(5.59%)'SK텔레콤(4.92%)'KT&G(4.06%)'삼성엔지니어링(3.40%)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투자지표를 산출해 지난달 30일부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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