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체류형 의료관광 클러스터 시범단지가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메디시티를 지향하는 대구는 한강 이남에서 가장 앞선 의료 인프라를 지닌 곳으로, 여러 분야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낸 지 오래다. 여기에 전국적으로 보기 드문 양'한방 통합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체류형 의료 관광 시범단지로서 최적의 조건이다.
사실 대구는 경북대 의대'계명대 의대'대구가톨릭대 의대'영남대 의대(이상 가나다순) 등 4개 의대와 대학병원에 뛰어난 의료 인력을 확보하고 있고, 모발 이식, 위암 수술, 류머티즘 치료, 간'콩팥을 비롯한 장기 이식, 성형, 임플란트, 피부 등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2014년 개원 예정으로 대구가톨릭대와 대구한의대가 조성하고 있는 통합의료진흥원은 미국 조지타운대 등에서도 전폭적인 관심을 보이며 포괄적 공조에 동의할 정도로 새로운 의료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규제 완화와 접근성 제고이다.
규제 완화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메디텔 건립이 가능하도록 바뀌어서 지역 대학병원들도 필요하면 메디텔 건립을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서비스를 받으려는 외국인 의료 관광객이 대구까지 오기 쉽도록 하는 접근성 개선 문제가 남아 있다. 체류형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건이 동남권 국제공항 유치와 연결되어 있다. 의료 관광객을 위한 비자 면제 혹은 도착 비자, 체류기간 연장 등도 해결되어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이다.
대구에는 각 의대들이 배출한 우수한 의료진이 일하는 뛰어난 민간 병원도 적지 않다. 지금은 관 주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체류형 의료 관광도시로 자리를 잡으려면 민간의 우수한 의료 인력까지 실무선으로 연계시킬 방안도 생각해보아야 한다.
2020년이면 100만 명이 5조 원의 경제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의료관광객 중 일부를 받을 수 있다면 대구메디시티(Medi-City)의 근간인 유전체연구원, 뇌병원, 심장연구소, 의료기술평가훈련원 등을 유치하거나 설립하는 데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이 사업이 과장되게 홍보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 과거 타지역에서는 수조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국책 사업을 진행할 때도 소리소문없이 조용하게, 법이 통과되고 나서 발표하여 실속을 차렸는데 자칫 설익은 내용을 홍보하여 결과적으로 지역에 손해가 나는 일을 초래해서는 안 됨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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