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캐디피 10만원 선 부담 '노캐디 라운딩'이 뜬다

노캐디제 골퍼 비용 절감 거리측정기 등 장비 도움

노캐디 골프. 상상을 해보라. 카트 운전, 클럽 선택과 거리 측정 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골퍼 스스로다. 캐디의 도움에 익숙한 골퍼에게 과연 가능할까? 서울이나 제주도 그리고 강원도 등지에서는 노캐디 시스템을 도입한 골프장이 생겨나고 있다. 골프장들이 예외 없이 경영난을 겪게 되자 골퍼들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로 노캐디제를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노캐디제는 골퍼들이 캐디 도움 없이 골프 라운딩을 즐기는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한 데는 외국에서 노캐디로 라운딩을 경험한 골퍼도 적지 않은데다 거리측정기 등 '셀프 골프'를 도와주는 장비도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노캐디제가 도입된 배경에는 골퍼들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것이 가장 크다. 현재 캐디피는 전국에서 거의 비슷한 10만원 선이다. 4명이 1팀이므로 비용 분담을 할 경우 1인당 2만5천원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물론 여기에는 캐디를 구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작용하고 있다. 골프장 숫자가 늘어남에 따라 캐디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했지만 공급이 제대로 따라주지 않아서다. 전속 캐디를 구하기 어려워 유경험자를 대상으로 주말 캐디 알바제를 운영하는 곳도 있다.

물론 반대로 캐디피를 올려 받는 골프장도 적지 않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골프장들이 그렇다. 12만원 이상의 캐디피를 받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30~40개에 이른다. 또한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은 프로 캐디를 선택해 골퍼들의 실력 향상을 돕는 적극적인 경영을 하는 골프장들도 있다. 캐디피가 20만원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라운드하면서 레슨까지 받을 수 있다. 프로와의 라운딩을 생각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15만원 선이다.

그러나 문제는 시간이다. 카트의 운전을 자율에 맡길 경우 안전에서부터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정작 골칫거리는 지연 플레이에 따른 골프장의 수입 손실이다. 그러므로 골프장으로서도 노캐디제가 마냥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

내방객들을 한 사람이라도 더 모시기 위한 골프장들의 경쟁이 그린피 인하에서 캐디제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음은 무엇일까? 골프장의 최대 수익원인 카트비 인하가 아닐까?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