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벌어진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급히 귀국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무슨 일을 벌였고, 지금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 사건 전후 어디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 보도 및 경찰 브리핑 등을 종합하면 사건 발생 시간은 7일 오후 9시 30분. 피해자가 전화로 경찰에 신고한 시간은 8일 0시 30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이 발생한 날 박 대통령의 일정은 한미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김용 세계은행총재 접견, 한미동맹 60주년 기념만찬 등 4개였다.
일정표에는 기념만찬이 끝나는 시간이 오후 7시 30분으로 돼 있어 윤 대변인은 이 행사에 참석하고 나서 사건이 발생한 백악관 인근의 한 호텔에 간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시간 이후의 윤 대변인 행적은 오리무중이다. 8일 오전 8시부터 진행된 박 대통령의 첫 일정인 수행경제인 조찬 간담회, 오전 10시 30분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 참석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탄 시간이 오후 1시 35분이어서 공항까지 이동 시간과 국제선 탑승 수속 등을 감안하면 의회 연설에는 참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청와대는 그의 '참사'를 알았을까. 윤 전 대변인이 기자단과 함께 묵은 자신의 숙소에 놓아둔 짐을 전혀 챙기지 않는 등 무언가에 쫓기듯 황망히 귀국한 정황만을 살펴보면 윤 전 대변인의 행위를 몰랐을 것이란 점에 일단 무게가 실린다. 반드시 귀국하지 않으면 안 되는 개인적인 일을 둘러댔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부인이 위급 상황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에서 차지하는 윤 전 대변인의 위치를 감안할 때 자신보다 '윗선'에 아무런 보고도 없이 귀국길에 올랐다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윤창중 전 대변인은 귀국 후에도 휴대폰 전원을 꺼 놓은 채 잠적했다. 거처로 알려진 서울 서대문구의 한 오피스텔에는 10일 적막감만 감돌았다.
취재진들이 이날 오후 오피스텔을 찾아 초인종을 여러 차례 누르고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집 밖으론 아무런 소리가 흘러나오지 않았다.
부동산 관계자는 윤 전 대변인이 이 오피스텔에 사느냐는 질문에 "얘기해줄 수 없다"면서도 "계약을 직접 한 적은 없다"고 말해 그가 거주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해당 오피스텔은 36평형으로 시세는 계약금 1천만원에 월 130만∼140만원으로 알려졌다. 그는 청와대 인근인 서울 종로구 내수동의 한 오피스텔을 임시 거처로 마련해 사용해오다가 지난 3월 서대문 오피스텔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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