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중생 몰카 '품격 버린 공무원'

선수단 응원온 지자체 6급… 치마밑 휴대폰 촬영 덜미

제51회 경북도민체전에 참가한 선수단을 응원하러 김천을 방문한 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여자 중학생들의 치마 밑을 휴대폰으로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경찰에 붙잡혀 입건됐다.

김천경찰서에 따르면 12일 도민체전 참가 선수단을 응원하러 김천종합운동장을 방문한 경북 한 자치단체 6급 공무원 A(49) 씨는 김천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중학생들을 따라다니며 휴대폰을 이용해 몰카를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행동에 이상한 낌새를 챈 여중생 B양이 주변의 친구들에게 신고를 부탁해 이날 오후 3시 30분쯤 경찰이 A씨를 붙잡아 휴대폰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고를 받은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는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지우고 있었다는 것. 경찰이 압수한 A씨의 휴대폰에는 여중생 3명의 몰카 장면이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혐의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휴대폰에 저장한 사진 상당 부분을 지웠다고 보고, 삭제된 사진을 복구하는 등 A씨의 추가범행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혐의를 인정한데다 신분이 확실하고 도주우려가 없어 일단 귀가조치 시켰다"고 말했다. 본지 취재진이 13일 해명을 듣기 위해 A씨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휴대폰을 경찰에 압수당한 상태에서 출장 중이어서 연락이 이뤄지지 않았다.

A씨가 소속한 자치단체 감사실 관계자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아직 경찰의 통보를 받지 못해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 결정되지 않았지만 사안이 확인되면 엄격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천'신현일기자 hyuni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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