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상백일장] 시-신행 가는 길

이정자(김천시 황금동)

1963년 음력 11월 3일

지프가 작은 시골동네 앞에서

데리러 왔다고 뽕뽕하고 부른다

정든 고향 뒤로하고 배웅을 받으며

비포장도로를 달린다

먼 길 가면 볼일이 생긴다고

어머니가 차안에 요강단지를 넣어준다

그러지 않기 위해 그저께부터 굶었으니

뱃가죽이 등에 붙어 쪼르르 소리를 낸다

살짝이 밖을 보는데

우렁찬 소나무 숲 좁은 길옆에 계곡이 흐르고

산촌길이라 차가 뛰기 시작을 하는데

머리는 연신 천장에 받혀 혹이 났다

운전기사 미안한지 머리조심 하란다

이미 아파죽겠는데

배고픔도 날아가고

돌담길 돌아내린 곳이 77번지

◇지난주 선정되신 분은 백미혜(대구 수성구 신매동)님 입니다

◆응모요령

▷지상 백일장

시'시조'수필'일기 등. 수필'일기는 200자 원고지 4, 5장 분량.

▷우리 가족 이야기

원고지 4, 5장 분량. 사진 포함.

▷보내실 곳: weekend@msnet.co.kr 또는 대구시 중구 서성로 20(700-715) 매일신문사 독자카페 담당자 앞. 문의 053)251-1784.

'우리 가족 이야기'에 선정되신 분과 '지상 백일장' 코너 중 1명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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