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피 한방울 안 섞였지만…부부와 4명의 아들·딸

KBS 2TV '사랑의 가족'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매주 목요일 '가족'을 방송하고 있다. 23일 오전 11시20분에 방송될 세 번째 편은 서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이었던 사람들이 한 '가족'이 되어 살아가는 이야기다. 경기도 포천의 '낮은 자의 집'에는 최순용(50)'김윤주(48)씨 부부의 보호 아래 4명의 지적장애인이 살고 있다.

언제나 해맑은 큰아들 이승성(40) 씨, 운동을 잘 하는 큰딸 유영심(40) 씨, 애교장이 둘째딸 현회성(35) 씨, 그리고 말썽꾸러기 막내아들 김명표(22) 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최 씨 부부를 '엄마', '아빠'라 부르고 또 부부는 '아들', '딸'이라고 하며 스스럼없이 서로를 가족이라 말한다. 각자 성도 다르고 닮은 데도 하나 없고 나이 차이도 많지 않지만 이들은 그 어떤 혈연 가족보다도 끈끈한 정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다.

최순용'김윤주 씨 부부 역시 장애인이다. 윤주 씨는 3살 때 소아마비로 인해 지체장애 2급이 되었고, 순용 씨는 시각장애 1급이다. 장애에도 불구하고 늘 다른 사람을 도우며 사는 일이 꿈이었던 이들 부부는 지난 2005년 공동생활 가정인 '낮은 자의 집'을 세웠다. 그리고 봉사활동을 통해 인연을 맺어오던 장애인들을 이곳에 데리고 오면서 한가족이 되었다.

4명의 지적장애인들은 오랫동안 장애인 시설에서 살다가 이곳으로 왔다. 모두 어렸을 때 친부모와 일찍 헤어졌거나, 혹은 장애가 있는 부모 밑에서 보호받을 수 없어 시설에서 자랐다. 부모의 따뜻한 손길과 사랑이 풍족하지 못했기에 마음속에 상처도 많지만 가족이 생기면서부터 성격이 훨씬 더 밝아지고 사회성도 좋아졌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