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북, 무력 위협보다 개성공단 정상화에 나서야

북한이 주말인 18'19일 이틀에 걸쳐 미사일 또는 신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네 발을 원산 인근에서 동해를 향해 연거푸 쏘았다. 이 발사체들은 북동쪽으로 100㎞ 이상을 날아가 동해상에 떨어졌다. 탄두가 남쪽을 향했다면 오산'평택의 미군 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는 거리다. 이는 미사일 발사 또는 사격 훈련에 앞서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항행 금지 구역 선포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명백한 도발이다.

한편으로 북은 지난 16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개성공단 입주 기업 몇몇 곳에 팩스를 보내 남남 갈등을 부추겼다. 이 팩스엔 북이 남에 앞서 먼저 완제품 반출 허용 의사를 밝혔다는 내용을 담았다. 구체적인 날짜까지 제시했는데 남측이 외면했다는 거짓 주장도 담겨 있다. 남이 거듭 개성공단 완제품 반출을 위한 회담을 제의하자 '교활한 술책'이라며 거부해온 북이 은근슬쩍 책임을 남측에 돌리려는 계산된 움직임이다.

북이 개성공단 파행 사태의 책임을 남으로 돌리고, 군사적 위협을 계속해 얻을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과거처럼 미사일을 쏘거나 핵 위협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던 시절은 이미 지났다. 한'미는 정상회담을 통해 북에 그들이 저지르는 행동은 더 이상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근 유엔의 안보리 제재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중국으로서도 북의 군사적 도발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빛이 확연하다.

북은 지금이라도 조건 없이 남북 협상에 나서야 한다. 개성공단은 북한이 잘살기 위한 시금석이 될 수 있는 재료다. 지금은 공단 파행의 책임을 떠넘길 때가 아니라 어떻게 정상화를 앞당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단거리 발사체를 쏘는 것보다 솔직한 대화에 나서겠다는 말이 더 큰 관심을 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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