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거점도시 만들기를 본격화한다.
정부의 스마트그리드 거점도시 추진사업 공고 발표를 앞두고 시는 20일 스마트그리드 전문 대기업과 대구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구축 추진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스마트그리드 시범도시 선정에 총력을 기울인다.
◆스마트그리드가 가져다줄 미래는
주부 최정희(45) 씨는 외출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중에 스마트폰을 꺼내 든다. 최씨는 스마트폰을 통해 집 안에 있는 에어컨을 작동시킨다. 찜통더위로 데워진 집 안에 미리 에어컨을 틀어 시원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이뿐 아니다. 김씨는 스마트폰을 통해 현재 자신의 집 전기 사용량이 얼마인지, 어느 제품이 전기를 먹고 있는지 따져보고 다른 집과 비교도 곧잘 한다.
저녁에 TV를 보다가 전원을 끄면 그날 TV로 사용된 전력요금이 잠시 비춰진다. 냉장고를 열 때마다 액정화면에 전기 요금이 올라가는 것이 보이고 조명을 켤 때나 전기주전자로 물을 끓일 때, 또는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데울 때도 얼마나 전기를 사용했는지를 체크한다.
대구 달서구에 한 고층 빌딩. SF 영화에 나오는 상황실을 연상케 하는 대형 스크린에 현란한 그래픽이 뜬다. 직원이 각 사무실의 전력 사용현황을 한눈에 들여다본다. 사람이 없는데도 조명이 켜져 있는 사무실을 발견하자 원격으로 조명을 끈다. 잠시 뒤 한 사무실 직원으로부터 조금 있다 회의실을 이용할테니 실내를 시원하게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상황실 직원은 버튼 하나로 회의실 에어컨을 원격으로 켠다. 이 같은 모습은 앞으로 실현될 '스마트그리드'(Smart Grid·지능형 전력망)가 가져다줄 생활상이다.
스마트그리드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지능형 전력망으로 공급자 중심의 일방향성인 현재의 전력망과 달리 공급자와 수요자 간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 인프라 시스템으로 생활에 대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구가 스마트그리드 선점하자
세계는 지하자원 고갈과 지구온난화 등으로 심각한 에너지 부족 및 환경 재난을 겪고 있고 우리나라 또한 사상 초유의 전력위기에 직면하는 등 에너지난에서 예외가 아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스마트그리드가 떠오르고 있다. 지난 정부에 이어 현 정부도 스마트그리드 구축사업을 국정과제로 올릴 정도로 중요시하고 있다. 정부는 2008년부터 제주시 구좌읍 일대 약 6천 가구를 대상으로 실증사업을 진행해왔고 2030년까지 국가 단위의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6년까지 광역 지자체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거점도시 구축 시행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시는 스마트그리드 거점도시를 조기에 구축해 전력절감은 물론 지역 내 신규 일자리 창출과 신산업 육성을 위해 달성군 강림리 100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실증사업을 완료한 데 이어 산업단지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사업을 진행하는 등 거점도시 구축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다음 달에 있을 정부의 스마트그리드 거점도시 추진사업 공고를 앞두고 시는 21일 국내 굴지의 전문 대기업과 '대구 스마트그리드 거점도시 만들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참여한 기업 및 기관은 현대오토에버와 LG CNS, 효성중공업, 대성에너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이다. 이번 협약 체결로 시의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유치는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대구유치는 지역 신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이어질 신산업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침체돼 있는 전국의 에너지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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