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패션산업硏 산업부 평가 대구 최하위

정부보조금도 대폭 깎여…다이텍보다 1억원 덜받아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전문생산기술연구소 지원사업 평가에서 평가대상 기관 중 최하위를 기록, 정부보조금이 전년도에 비해 크게 깎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업계는 대구시가 지역 내 섬유 연구기관에 대한 보조금을 지원 업체 수와 인력, 사업 등을 무시한 채 균등 지급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3월 산업부는 전문생산기술연구소 지원사업 평가를 했다. 14개 전문생산기술연구소 중 정부 보조금을 받는 7개 기관이 대상이었다. 정부는 매년 평가를 거쳐 결과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한다. 이달 초 산업부는 패션산업연구원이 꼴찌인 7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역에는 패션산업연구원과 함께 다이텍연구원(이하 다이텍)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하 섬개연)이 평가를 받았다. 두 곳은 각각 2위와 4위를 했다. 평과 결과에 따라 다이텍은 올해 정부로부터 약 5억원의 보조금을, 섬개연은 4억6천만원을 받게 됐다. 반면 패션산업연구원은 가장 적은 4억원을 지원 받는다.

타 기관보다 기록이 저조한 것을 두고 업계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평가 최하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 특히 2010년 봉제기술연구소와 한국패션센터가 통합해 탄생한 패션산업연구원은 정부로부터 통합 조건으로 3년간 3억원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받았지만 평가 결과는 7위(2011년)와 6위(2012년)를 기록하는 등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년간 타 기관보다 보조금을 더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평가결과가 저조한 것은 노력을 하지 않았거나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 아니냐"며 "최근 여러가지 불상사를 겪은 것도 이러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업계는 정부가 평가를 통해 우수 연구기관과 미흡한 기관에 대한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 것과 달리 대구시는 각 연구원의 운영보조금을 균등하게 지급하고 있는데 대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다이텍 관계자는 "연구원이 본연의 역할을 열심히 해서 평가를 받고 그 결과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해서 받는 것은 경쟁력 강화와 자체적인 업무 능률 향상 등에 크게 도움이 된다"며 "모두에게 똑같이 보조금을 지급한다면 어느 누가 열심히 하려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패션산업연구원과 섬개연, 다이텍은 올해 대구시로부터 약 8억원씩 운영보조금을 지원받았다. 이를 두고 섬유업계, 특히 소재분야 업체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한 원단 생산 업체 대표는 "패션산업연구원이 담당하는 업체 수와 섬개연이 담당하는 업체 수가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데 보조금이 똑같으면 기업에 돌아가는 지원이 당연히 줄어든다"며 "더 많은 곳에 지원하고 R&D를 많이 하는 곳에 보조금을 더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패션산업연구원측은 "대구시로부터 위탁 운영을 하는 패션센터 관리비용 2억여원을 빼면 실제 보조금은 5억원이 되지 않는다"며 "사업보조금은 연구원이 진행하는 사업에 대한 예산 매칭 등 사업에 대한 지원이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대구시는 "패션산업연구원이 자체 R&D 사업을 따내 정부로부터 예산을 끌어오는데 한계가 있다"며 "부족한 역량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보조금을 동일하게 지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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