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말썽땐 자리 보전, 일 앞두고 일괄 사퇴… 구미시체육회 부회장단

"무책임하다" 비판 여론

구미시체육회 부회장단이 이달 31일 치러질 제15회 경상북도 장애인 생활체육 대제전과 시민들의 염원인 전국체전(2018년) 유치 등을 앞두고 일괄 사퇴해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구미시체육회 부회장 12명 중 당연직을 제외한 7명의 민간인 부회장은 이달 10~13일 김천에서 열린 제51회 경북도민체육대회의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상임부회장이 15일, 부회장 6명은 16일 각각 사퇴서를 구미시에 제출했다.

이번 경북도민체전에서 구미시는 2000년 이후 처음으로 3위로 밀려났다. 구미시는 2004~2006년까지 3연패를 달성하는 등 그동안 포항시와 1'2위를 다투었다.

그러나 구미시체육회 일각에서는 부회장들의 사퇴는 이미 예고된 일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구미에서 열린 제50회 경북도민체육대회 때 부정선수 출전과 운영 미숙 등으로 시의 이미지를 추락시켰지만 책임지는 임원진이 없었다.

구미시체육회는 제50회 경북도민체전에서 부정선수를 명단에 올려 궁도팀이 대회에 출전조차 못 하고, 경기진행까지 방해하는 등 운영 미숙을 드러냈었다.

또 구미시체육회는 올 3월부터 시행한 임원진 연령을 60세로 제한하는 규약(본지 2월 8일 자 6면 보도)을 두고 일부 이사진과 가맹단체 회장들이 분담금 납부를 거부하는 등 진통을 겪으면서 상임부회장의 사퇴 요구가 잇따랐다.

이에 대해 구미시체육회 측은 제51회 도민체전 이후 임원진들의 사퇴 문제를 거론하자며 연기를 해왔다.

체육회 한 관계자는 "지난해 지도부가 사퇴를 한 뒤 새롭게 지도부를 구성해 도민체전을 준비했었더라면 3위까지 추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미 골이 깊어진 체육회 내부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선 임원진들의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구미시 측은 "부회장단의 사퇴서 수리는 체육회 회장인 남유진 시장이 결정할 문제"라며 "이번 기회에 새로운 체육회 임원진을 구성해 2018년이나 2023년 전국체전 유치를 목표로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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