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에게 상담 치유를 받기 위해 찾아오는 갈등 부부들은 약방의 감초처럼 '외도'라는 갈등의 요소를 달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배우자의 비현실적이고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외도로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비상한 대책과 결단이 필요하게 되고 그래서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의 외도심리를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보면, 불혹의 나이인 40대 남자들은 대부분 이 시기에 '심리적 위기'를 경험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이들은 외부로는 안정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나 내면으론 그동안의 자기희생에 대한 보상심리와 억압된 욕구좌절에 대한 분노와 미숙한 불안의 감정과 야망을 지니며 갈등에 빠진다.
실제 부부상담 치유를 통해 보면 남자들은 30대 초반까지는 교육을 받고, 직업을 선택하여 생활 기반을 다지고 결혼생활을 통해 자기 삶의 외형적인 기본기를 갖추는 데 전력을 다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과정을 거쳐 40대에 들어서면 삶의 외형이 성공적으로 뼈대를 갖추게 된 것이 확인되고, 그동안 쏟았던 에너지를 어디에 쏟아야 할지 방향을 잃게 되고 일시적 공황에 빠지기도 한다. 이때 중년 남성들은 그동안 가정과 사회를 위해서 열심히 달려오느라 젊음의 흔적이 서서히 퇴색되어간다는 불안을 느끼게 된다. 이에 대해 남성들은 젊음의 증거가 되는 성적 주체성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감성화된 본능에 사로잡히게 된다. 흔히 이런 심리적 상태에서 새로운 이성 누군가가 자신의 남자다움을 새삼 확인시켜주면 걷잡을 수 없이 열정적인 감정에 싸이면서 위험한 사랑을 하게 되는 것이다. 중년 남성의 연애감정에는 성적 욕구라기보다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으려는 심리적 보상의 미숙한 욕구가 우선한다는 것을 발견한다.
모든 배우자들이 자기의 배우자만큼은 평생 자기만 계속 사랑해 주면서 살아가길 원한다. 부부간 마땅한 바람이긴 하다. 그러나 갈등 부부에게 있어서는 그 어떤 노력 없이 모든 것이 영원하리라고 믿는 것은 어리석음일 수도 있으리라. 왜냐하면 부부의 관계가 허술하고 빈틈이 있을 때 제3자인 이성의 그림자는 언제든 비집고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중년의 부부가 서로에게 해야 할 일은 애틋한 감성으로 상대의 성적 정체성을 유감없이 확인시켜 주는 수준 높은 부부애를 발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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