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작은소참진드기 사망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야생 진드기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부산에서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가 또 숨졌고 제주와 강원도 화천에서 사망한 환자에게서도 야생 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각지에서 SFTS 의심 환자 사례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혀 '살인 진드기'에 대한 공포는 쉽게 숙지지 않을 전망이다.
야생 진드기는 아직까지 이를 방어할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분명 경계의 대상이다. 물리지 않기 위해 야외 활동 시 긴팔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등의 자구책을 마련하는 수밖에 없다. 등산이나 트레킹 등 숲이 우거진 곳에서 활동을 할 때도 스스로 몸을 철저히 보호할 필요가 크다. 풀밭에 옷을 깔고 눕거나 잠을 자는 등의 행동도 금물이다. 야외 활동을 마쳤으면 옷을 확인하고 몸을 씻어 진드기의 공포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렇지만 야외 활동에 대해 지나치게 공포심을 갖는 것도 자제하는 것이 옳다. 야생 진드기에 물렸다고 모두 감염되는 것도 아니고, 감염되었다고 바로 죽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야생 진드기에 물렸을 때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SFTS 바이러스 때문이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과 구토를 동반한다. 그러면서 백혈구와 혈소판이 감소하는 증상을 보이다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생긴다.
질병관리본부는 SFTS에 대한 공지문을 통해 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작은소참진드기 중 극히 일부인 0.5% 이하만이 SFTS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치사율은 6% 정도다. 이는 20~30%로 알려진 일본뇌염에 비해서 낮은 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바이러스 보유량이나 개인 면역 상태에 따라 감염 확률은 더 낮아지므로 진드기에 물린다고 모두가 감염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이마저도 치료 과정을 통해 환자 대부분이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다고 한다.
야생 진드기가 '살인 진드기'로 포장되면서 올레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 진드기 기피제가 불티나게 팔리고 야산을 찾는 등산객도 찜찜하다. 농번기를 맞은 농촌도 걱정이긴 마찬가지다. 농촌 마을로 야외 활동에 나서려던 움직임도 위축되고 있다. 야생 진드기에 과민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 철저히 대비는 하되 지나친 공포심을 갖는 것도 삼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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