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김예광(25) 씨는 초봉 3천만원 정도 주는 서울 기업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김 씨는"대학생들이 지역 기업들은 급여나 복리후생 수준이 낮아 취업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지역 기업에 대해 정보가 부족한 것도 원인이다"고 말했다.
대구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이 심각한 가운데 대구시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시는 지역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지역에 탄탄한 기업 많다
통계청이 2월 발표한 2012년 대구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대구에서 다른 시'도로 전출한 인구는 10만4천545명으로 전입 인구 9만3천981명에 비해 1만564명이 많았다. 지난 한 해 1만여 명이 유출된 셈이다. 특히 20, 30대가 전출 인구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청년층 유출은 심각한 수준이다. 이는 젊은 층이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수도권 등지로 떠나기 때문.
하지만, 지역 기업들 사정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 경제계의 중론이다. 근무환경이나 임금, 회사 비전 등이 수도권 대기업 못지않은 중견기업이나 강소기업이 많아졌다. 2011년 기준 매출 1천억원 이상인 중견기업은 48개 사가 있고 이 가운데 300명 이상 고용업체도 19곳이나 된다. 그뿐만 아니라 매출액이나 종업원 수는 중견기업에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스타기업이나 월드클래스 300 선정기업 등 강소기업도 120여 개 사에 이른다. 최근 들어서는 SSLM이나 현대 IHL, 현대 커민스엔진 등 대기업 계열사도 많이 유입되고 있다. 그런데도 막상 취업 준비생들에게 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아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경제계 분석이다.
◆매달 미스매칭 프로그램
대구시가 대구테크노파크 및 대구상의와 준비한 '테마별 취업지원사업'은 기업탐방과 기업 리크루트 투어, 일류기업-우수청년 만남 등으로 꾸며진다. 대학생들이 지역 기업을 방문하는 '기업탐방'은 28일 첫 행사를 시작으로 10월까지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세 차례 열린다. 이 행사는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이 지역 우수기업을 방문해 근무환경, 회사 비전 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지역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기 위한 프로그램. 우수기업 관계자들이 특성화고나 대학교 등을 찾아 기업의 우수성을 알리고 현장 면접을 통해 즉석 채용도 하는 '기업 리크루트'도 열린다. 기업 리크루트는 여름방학 직전인 7월 중반에 경북기계공고에서 열리며 대학생의 경우 취업시즌이 시작되는 8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경북대와 영남대, 계명대에서 세 차례 더 열린다.
우수 인력과 지역 강소기업 간 매칭을 해주는'일류기업-우수청년 만남'도 열린다. 이 프로그램은 모집부터 심층면접까지 취업과 직결시키는 원스톱 취업지원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슈퍼스타기업 D'라는 취업 공개오디션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100명의 청년을 모아 12월 초쯤 열린다.
대구시 고용노동과 김태익 과장은 "청년들에게 지역기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기회를 꾸준히 만들어 기업과 대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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