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민주당 전직 의원의 통렬한 반성문이 정치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정치권은 "누구나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던 말을 꺼냈다"고 평가했다.
김영춘 전 의원은 28일 르 몽드 디플로마 티크에 '보수정치 시대와 386정치인의 시대정신'이라는 글을 통해 "지난 수년간 민주당 내부의 다수 386세대는 정치적 견해에 따른 정파 활동보다 다른 정치인들과 마찬가지로 줄 서기, 줄 잡기에 급급한 행태를 보였다"고 썼다. 김 전 의원은 "당조직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실무부대로서 성실하게 복무하면서 시대정신의 방향 감각을 상실해버린 이들도 있었다"고도 했다. '386'은 1990년대에 30대, 80년대 대학생, 60년대 출생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는 특정세대로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주축을 뜻한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의 386은 대통령과 당 지도자들을 교주화하고 계파의 관점에서 추종할 것이 아니라 시대정신에 입각해 동지적 비판을 제기하고 견인했어야 했다"고 했고, 또 북한문제에 대해선 "진정한 민주주의자(혹은 진보주의자)라면 당연히 북한체제의 문제점들, 특히 봉건적 전제정치, 권력세습 등에 대해 단호하게 비판적 입장을 천명했어야만 했다"고 밝혔다. '속물적 계파정치' '추상적 정의' '상식의 틀을 벗어나는 언행'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야권의 부산시장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서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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