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왜 이러나?'
삼성 라이온즈가 집에만 돌아오면 힘을 못 쓴다. 원정 성적과 비교하면 홈 성적이 형편없다. 3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서 0대10으로 완패한 삼성의 올 시즌 홈 성적은 딱 5할(11승11패)이다. 이마저도 포항서 거둔 4승(2패)을 빼면 대구시민야구장에서 거둔 승리는 7승(9패)밖에 되지 않는다. 시즌 28승 중 대구서 거둔 승리는 25%에 그치고 있다. 삼성이 원정 21경기서 17승(4패)을 수확했기에 홈 성적은 더욱 초라하기만 하다.
31일 삼성은 올 시즌 3번째로 대구시민야구장을 가득 채운 홈 팬들 앞에서 힘 한 번 써보지 못한 채 패배를 당했다. 9회까지 안타는 겨우 3개를 때려냈고 단 한 명도 홈을 밟지 못했다. 반면 투수들은 롯데에 장단 16안타를 맞고 10점을 헌납했다. 5월 22, 23일 시민야구장에서 LG에 2패를 당한 데 이어 또다시 홈에서 고개를 숙인 삼성은 홈 3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삼성은 4승 도전에 나선 선발투수 밴덴헐크가 초반에 무너진 데다 위기탈출의 명을 받고 마운드에 오른 김희걸마저 뭇매를 맞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롯데에 넘겨줬다. 타자들도 산발 3안타에 그치며 시즌 3번째 영봉패를 합작했다. 올 시즌 삼성은 4월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넥센에 0대3으로 패했고, 5월 16일 서울 잠실에서 두산에 0대7로 패한 바 있다.
홈팬들은 내내 지루한 경기를 관람했다. 삼성은 만원 관중이 응원가를 부를 찬스도 만들지 못했다. 2회 1사 후 박석민이 3루수 쪽 내야안타로 첫 출루를 했으나 다음 타자 우동균이 삼진을 당했고 그사이 2루를 훔치던 박석민이 아웃돼 득점기회를 날렸다. 3회에는 2사 후 안타와 볼넷을 골라냈지만, 후속타 불발로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삼성 타자들은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를 골고루 구사한 롯데 선발 옥스프링의 공을 제대로 쳐 내지 못했다. 반면 롯데는 신바람을 냈다. 2회 김대우가 좌측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삼성 선발 밴덴헐크를 흔들었고, 3회에도 1사 후 연속 안타 뒤 강민호의 3루 쪽 땅볼로 주자를 불러들였다. 밴덴헐크는 4회 볼넷과 몸에 맞는 볼, 안타로 만들어준 만루에서 황재균을 다시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밀어내기 실점을 했다. 5회에도 연속 3안타로 2실점 한 밴덴헐크는 더는 마운드를 지키지 못했다.
불펜도 불을 질렀다. 5회 무사 2루서 밴덴헐크에게서 공을 넘겨받은 김희걸은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급한 불은 껐지만, 7회 5번 박종윤을 시작으로 9번 박준서까지 5타자에게 연속으로 안타를 맞으며 4실점 한 뒤 김현우와 교체됐다. 김희걸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5월 22일 대구 LG전서 3⅓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10피안타 3볼넷 6실점 했다. 그리고 두 번째 등판에서도 2이닝 6피안타 4실점 했다.
일찌감치 승부가 기운 데다 삼성이 반전드라마를 엮어 내지 못하자 홈팬들은 서둘러 자리를 떴다.
한편 넥센은 잠실에서 두산을 10대3으로 누르고 단독 선두가 됐다. NC는 대전에서 최하위 한화를 7대2로 물리쳤다. 광주에서는 LG가 KIA에 11대2로 승리를 거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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