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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무풍? 10월 재보선 '安風' 영남까지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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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정치 이슈] 안철수 신당 파괴력은?

호남 지역 언론이 최근 전북 지역민을 대상으로 '안철수 신당' 창당을 가상해 정당 지지도를 물은 결과, 10명 중 절반 가까이(4.5명)가 신당을 지지하겠다고 밝혀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 민주당의 대표적인 텃밭인 호남권에서 '안풍'(安風)이 진행형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민주당은 물론 새누리당도 적잖게 속이 타는 분위기다. 최근 안 의원도 국회 휴지기인 7, 8월 인재영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10월 재보선에 '안철수의 사람들'이 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당의 파괴력이 영남권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영남, 야성(野性) 드러낼까

송사(訟事)가 진행 중인 가운데 현재 10월 재보선 예상 지역은 최대 16곳이다. 이 중 대구경북에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 집행유예 2년을 받은 김형태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 포항 남'울릉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받은 심학봉 새누리당 의원의 구미갑 지역이 포함돼 있다.

정치권에서는 대구경북은 새누리당의 텃밭 중 텃밭이지만 만약 이 지역에서 안 의원 측이 후보를 내 선전하거나 당선되면 정치지형에 '대파란'이 일 것을 예고한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내리 6선을 하면서 '정치의 메카'가 된 포항'울릉 지역은 그만큼 '정치 자존감'이 큰 지역이고, 공단이 밀집해 상대적으로 젊은층, 노동층이 많은 구미갑은 대구경북 교두보를 노리는 야권으로선 공략대상 1호 지역이다.

신당 창당을 가상한 이 지역 여론조사 결과는 없지만, 지난해 총선에 출마한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대구 수성구갑에서 40.42%의 지지도를 끌어내 대구경북권에서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영남권 야성'에 읍소해야 한다는 지적은 야권에서 꾸준했다.

부산 출신인 안 의원은 부산경남 지역에서는 지지세가 적지 않다. 이곳에는 양산(새누리당 윤영석), 합천'의령'함안(새누리당 조현룡) 지역이 재보선 예상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정치권은 대구경북이든 부산경남이든 한 곳 이상에서 안 의원이 지지한 후보가 당선되면 호남에서뿐 아니라 영남에서도 안풍이 거세게 불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무풍에 그치면 안 의원과 민주당의 전국 정당화는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영남은 연대구도, 호남은 경쟁구도로

최근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안 의원과의 향후 관계에 대해 "경쟁할 일이 있으면 당당하게 경쟁할 것이며 선의의 경쟁은 피할 일이 아니다"라며 "연대나 후보 단일화 같은 모양새가 국민에게 대단히 '정치공학적'으로 비치기 때문에 효과도 예전 같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의 이념적 성향이 진보 쪽에 가깝고, '안철수 바람'이 호남에서 거세게 이는 것을 감안해 지역에 따라 '연대와 경쟁'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처방을 내리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정치공학을 무조건 잘못된 것으로 깎아내려선 안 된다. '영남 진격'을 위해 이 지역에서는 안 의원과 민주당이 단일화나 연대를 통해 한 후보를 내고, 호남에서는 양진영이 경쟁을 통해 민심을 확인하는 것도 고려할 부분"이라고 했다. 특히 10월 재보선뿐 아니라 내년 6'4 지방선거에까지 '야풍'(野風)을 이어가려면 영남에서만큼은 경쟁력 있는 야권 후보 배출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 간 진검승부는 이번 재보선에서는 호남에 국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호남에서는 전북 전주'완산을(민주당 이상직) 지역이 재보선 가능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이곳에서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야권의 정치 지형이 안철수 주도냐, 민주당 주도냐로 짜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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