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핀란드 독립을 지켜낸 만네르헤임

1867년 오늘, 러시아 제국의 지배를 받는 핀란드 대공국의 빌네스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칼 구스타프 에밀 만네르헤임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원래 독일 혈통으로 스웨덴에서 살다가 핀란드에 터를 잡은 귀족 가문의 아이였다. 그러나 자란 후 뼛속 깊숙이 핀란드를 사랑하고 수호하는 지도자가 되어 핀란드 국민의 존경을 한몸에 받게 될 운명이었다.

만네르헤임은 22세에 러시아 기병대 중위로 입대, 러'일 전쟁과 제1차 세계대전에서 수훈을 세워 중장으로 진급했다. 그러나 1917년 혁명이 일어나자 독립을 선언한 조국 핀란드로 돌아왔다. 핀란드군의 최고 사령관이 된 그는 러시아 주둔군을 무장해제시킨 후 일어난 내전에서 독일의 지원을 업고 볼셰비키 세력을 몰아냈다. 이후 1919년 공화국이 선포될 때까지 잠시 최고 통치자가 되어 핀란드를 다스렸다.

그는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핀란드를 노린 소련군에 맞서 싸웠다. 소련과의 2차례 전투에서 영토를 잃었지만, 독립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나치 독일로부터 군사 지원을 얻어내면서도 껄끄러운 동맹 조약은 피하는 등 정치적 수완도 발휘했다. 1944년부터 2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한 후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하면서 국회로부터 유일하게 '핀란드의 원수'라는 칭호를 받았다. 1951년, 84세를 일기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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