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시장 성황
대구 도심에서 열리는 벼룩시장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두류공원의 '대구사랑 나눔장터'다. 14년째 지속하며 하루 2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등 대구지역의 명물이 됐다. 벼룩시장이 열리면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부터 엄마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까지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인기다. 가장 거래가 활발한 것은 역시 옷 종류다. 친구들이 입던 옷을 모아서 파는 대학생도 있고, 구제의류를 파는 청년도 있다. 대구시 자치행정국 정해순 주무관은 "대구사랑나눔장터는 '1998년부터 2005년 상반기까지 총 154회 310만 명 시민이 찾음으로써 대구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며 "도시의 이미지를 높이고, 시민 스스로가 '아나바다 운동'을 확산시켜 나가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고 밝혔다.
'율하 알뜰 아나바다 장터'도 유명하다. 2010년 12월 대구 동구 율하지구 아파트 주부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갈수록 주민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달 13일 율하 반계공원에서 열린 알뜰장터는 주민들이 쓰지 않는 물건이나 재활용 가능한 물품을 직접 사거나 판매했다. 어린이들도 쓰지 않는 완구, 학용품 등을 싼값에 판매하는 알뜰함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행사 수익금은 연말 인근 홀몸노인들을 위한 김장 담그기, 연탄배달 등에 사용한다. 최차임 회장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물건을 아껴 쓰는 습관을 기르게 하고 나눔의 문화를 가르치는 산 교육장이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율하 알뜰 아나바다 장터는 매월 둘째 토요일 오전 10시에 율하 반계공원에서 열린다. 6월부터 8월까지는 더위를 피해 둘째 주 금요일 오후 2시에 문을 연다.
이외에도 대구지역 곳곳에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다. 중구청은 남산종합사회복지관(254-2562) 주최로 연 1~3회 벼룩시장을 열고 있다. 남구청은 대구YWCA 주최로 둘째, 넷째 금요일 효성타운에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남구사랑 알뜰나눔장터'를 연다. 이달은 8일에 열린다. 북구청은 북구자원봉사센터 주관으로 7~10월 넷째 토요일 함지공원에서 '나눔장터'를 열고 있다. 수성벼룩시장은 수성시니어클럽(784-6080) 주최로 4~10월 둘째, 넷째 토요일 화랑공원과 수성못 상단공원에서 열린다. 달서나눔장터도 달서구자원봉사센터 주최로 4~10월 둘째 토요일 송현역에서 펼친다.
◆주먹밥 장사로 학비 버는 김동우 씨
경북대 김동우(24'축산학과 3년) 씨는 올해 초 '삼치 주먹밥' 장사를 시작했다. 부모님의 학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 의외로 쏠쏠하다. 매일 아침 8시 10~30분쯤이면 경북대 상주캠퍼스에 통학버스가 줄줄이 도착한다.
김 씨는 버스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가 장사를 시작한다. 주먹밥 1개 1천500원. 값싸고 맛있다고 소문나 금세 50개가 동난다. 김 씨의 창업(?)은 자신이 대구에서 통학버스를 타고 다녔던 경험자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통학버스를 타기 위해 아침을 거른 채 등교하는 일은 정말 곤혹스러웠다"고 고백한다.
김 씨가 주먹밥 장사로 나선 것은 무엇보다도 '내 힘으로 학비를 벌어보자'는 생각에서다. 아르바이트를 해봤지만 학비충당에 턱없이 부족했다. 친구들과 함께 '창업 동아리'를 만들어 머리를 맞댔다. 많은 아이디어 중 '아침을 거르고 등교하는 학생과 교직원에게 아침밥을 제공하자'고 결정했다. "무엇보다도 아침 시간엔 구내식당도 문을 열지 않아 부담 없는 가격에 주먹밥을 만들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분석을 했다"고 말한다.
주먹밥 장사를 위해 시중에 있는 주먹밥 집을 벤치마킹하고 최종적으로 음식점을 경영한 경험이 있는 엄마 친구에게 '비법'을 전수받았다. 김 씨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주먹밥을 만든다. 큰 밥솥에 밥을 가득한 후 주먹밥을 만들고 겉에 김 가루를 돌돌 묻히면 맛있는 주먹밥이 된다. 멸치와 참치, 김치로 만든 '삼치 주먹밥'이다. "국내산 음식 재료를 사용해 생각보다 많이 남지는 않는다"면서도 "단골이 늘면서 점차 매출이 늘고 있어 기분이 좋다"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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