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칠곡보 상류 좌안둔치가 일부 낚시꾼과 야영객들이 버린 쓰레기와 오물로 인해 쓰레기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낙동강 사업 결과물인 칠곡보가 칠곡군민과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반면, 불청객도 불러들여 환경오염 등 새로운 골칫거리가 생겨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오물로 뒤덮인 칠곡보 상류 좌안둔치
5일 오후 낙동강 칠곡보 1.6㎞ 상류의 낙동강 좌안과 경호천이 합류하는 낙동강 둔치. 곳곳에 불에 타다 만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고, 군데군데 쌓여 있는 쓰레기더미에서는 악취가 진동했다. 하지만 7, 8명의 낚시꾼들은 이런 분위기는 익숙하다는 듯 낚시에만 열중했다. 한 낚시꾼은 먹고 남은 컵라면 국물을 강물에 버리기까지 했다.
상류 쪽으로 2㎞ 더 올라간 덕산대교 아래도 사정은 마찬가지. 온갖 쓰레기에다 소파 등 폐가구가 버려져 있고, 아직 공사도 끝나지 않은 다리 기둥은 쓰레기를 태운 불에 새카맣게 그을려 있었다.
특히 경호천과 왜관낙동대교 사이 5㎞ 둔치 구간에서는 낚시꾼들과 야영객들이 용변을 보고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흔적이 수도 없이 눈에 띄었다.
동행했던 김상운(58'칠곡군 약목면 관호리) 씨는 "칠곡보에 담수가 되고부터 보 상류 좌안둔치는 낚시꾼과 야영객들로 인해 쓰레기장과 오물 천지가 되어버렸다"며 "이곳이 지금처럼 더러워진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2분화 된 관리체계가 실효성 떨어뜨려
낙동강 칠곡보 칠곡군 구간은 강 수면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제방과 둔치는 칠곡군이 관리를 하고 있다. 또 경호천처럼 낙동강과 접해있는 지류는 칠곡군이 관리를 한다.
따라서 낚시꾼들과 야영객들이 버려놓은 둔치의 쓰레기와 지류의 부유물은 칠곡군이 수거 관리를 하고, 이 쓰레기들이 바람이나 물살에 밀려 강으로 들어오면 수자원공사가 치우게 된다. 낙동강 상류에서 떠내려온 부유물은 당연히 수자원공사 몫이다.
하지만 이 같은 2분화 된 관리체계가 오히려 관리의 실효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같은 쓰레기를 두고 누가 치워야 하는지 다툴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
수자원공사 칠곡보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부유물 수거를 하면서 수면과 접해있는 둔치의 쓰레기까지는 수거를 하고 있다"며 "지류에 있는 쓰레기는 지자체가 치워야 하지만 현실은 큰물이 져 낙동강으로 유입돼 우리가 치우는 경우가 대다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 한 관계자는 "칠곡보 좌안 둔치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근본원인은 칠곡군과 부산국토관리청에 있다"면서, "칠곡군은 환경과 재난 부서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부산국토청은 쥐꼬리 예산으로 지자체에 관리를 떠넘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법'제도 통한 근본대책 마련 시급
칠곡보 상류 좌안둔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홍보나 계도 등 근시안적 방법이 아니라 낚시와 야영의 양성화나 금지 같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즉, 낚시와 야영을 할 수 있는 구역과 할 수 없는 구역을 설정하고, 가능한 구역에는 화장실과 쓰레기장 같은 편의시설을 설치해 양성화하는 반면, 금지구역에 대해서는 조례제정 등을 통해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
이와 관련 지역 A 변호사는 "현재로서는 몰려오는 낚시꾼과 야영객을 막거나, 특정지역에서의 이들의 행위를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 "칠곡보 칠곡군 구간 둔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부산국토청이 적정 예산과 함께 관리에 필요한 적정 권한을 칠곡군에 넘기고, 군은 이를 바탕으로 지역실정에 맞는 관리방안을 수립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칠곡'이영욱기자 hell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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