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손 부족한 농가 '품앗이·두레' 활력소

공무원 일손돕기도 효과

일손 부족과 치솟는 품삯 등 겹고통을 받고 있는 농촌 들녘에 두레
일손 부족과 치솟는 품삯 등 겹고통을 받고 있는 농촌 들녘에 두레'품앗이, 공무원들의 일손 돕기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안동의 한 수박밭에서 품앗이로 수박 순치기 작업을 하는 모습. 엄재진기자

일손 부족과 치솟는 품삯 등 겹고통을 받고 있는 농촌 들녘에 되살아난 두레'품앗이와 공무원들의 일손 돕기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농경사회 전통 미풍이었던 두레와 품앗이는 사과 솎아내기와 수박 순치기 등으로 일손이 모자라는 농촌 현실에서 새로운 일손 해결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

수박 순치기는 지난달 20일부터 본격화됐으나 사과 솎아내기와 맞물리면서 일손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인근 지역 수박농가와 품앗이로 일손을 해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수박밭 주인 권성환(68) 씨는 "수박 재배에서 순치기 작업은 노력이 가장 많이 드는 작업 중의 하나이다. 수박은 거듭되는 순치기를 통해 포기마다 수십 개의 곁순을 제거해야 한 덩어리의 수박을 만들어 낸다"며 "숙련된 일손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해마다 품앗이로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과 솎아내기 작업도 마찬가지다. 사과 농사의 풍년을 결정짓는 것은 꽃가루 수정 작업에 이은 솎아내기 작업인데 숙련된 일손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 사과 재배농들은 해마다 인근 농가와 품앗이를 하거나 숙련된 일손을 확보해 해결하고 있다.

또 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고령자'노약자'장애인 농가 등을 대상으로 한 공무원과 지역사회의 일손 돕기도 농가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안동시청 공무원과 민간단체의 일손 돕기도 품앗이 등이 어려운 고령자'노약자'장애인 농가 등에는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농촌 일손 하루 품삯이 여자 6만~6만5천원, 남자는 최고 8만원까지 치솟아 돈을 주고 일손을 살 경우 인건비 부담이 엄청나기 때문에 이 같은 품앗이와 공무원들의 일손 돕기는 농촌 들녘에 단비가 되고 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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