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세상에서 경찰이라는 사람들을 제일 싫어했는데 북부 유치장에서 생활하면서 조OO 경찰 아저씨 같은 경찰도 있구나 생각을 했어요. 신경 써 주시고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범죄를 저지른 한 청소년이 유치장에 입감되면서 유치장 근무 경찰이 내민 따뜻한 손길에 감사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지난달 10일 대구 중부경찰서에서 성폭행 혐의로 검거한 A(18) 군을 유치장에 입감시켰다. A군이 유치장에서 지내는 동안 유치관리계 조모 경사는 매일 출근할 때마다 찾아오는 가족도 없는 피의자에게 음료수와 과자를 챙겨줬고, "좌절하지 말고 먼 인생의 미래를 보고 자신을 위해 노력하라"고 조언했다.
"평소 경찰관을 제일 싫어했다"는 A군은 조 경사의 진로상담과 면담을 통해 닫힌 마음을 열었다. 대구구치소로 송치된 A군은 "잘못을 반성하며 밖으로 나가면 꼭 찾아뵙고 약속한 대로 요리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 경사는 "A군이 유치장에 있는 동안 대화하면서 A군의 마음이 많은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을 알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자식처럼 대해준 것뿐"이라며 "편지를 받은 후 '앞으로 끝까지 챙겨줄 테니 출소하면 연락하며 지내자'라고 답장을 보냈다"고 말했다. 조 경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라며 신상 밝히기를 사양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대통령실, 추미애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원칙적 공감"
지방 공항 사업 곳곳서 난관…다시 드리운 '탈원전' 그림자까지
李대통령 지지율 54.5%…'정치 혼란'에 1.5%p 하락
김진태 발언 통제한 李대통령…국힘 "내편 얘기만 듣는 오만·독선"
"차문 닫다 운전석 총기 격발 정황"... 해병대 사망 사고 원인은